배영수 이어 권혁, 한화-두산 엇갈린 선택 결과는?
배영수에 이어 권혁까지,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선수들이 나란히 두산에 새 둥지를 텄다.
두산은 3일 좌완 불펜투수 권혁(36)을 연봉 2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1일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 권혁은 이틀 만에 새로운 팀을 구했다. 조만간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에 차려진 두산 스프링캠프로 넘어온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1일에도 두산은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렸던 우완 투수 배영수(38)를 연봉 1억원에 영입한 바 있다. 공교롭게 한화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두 베테랑 투수가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 시절부터 한화를 거쳐 두산까지 같이 간다.
권혁과 배영수는 지난 2014시즌을 마친 뒤 삼성을 떠나 한화로 FA 이적했다. 당시 김성근 감독 부임 첫 해를 맞아 공격적으로 선수 보강에 나설 때였다. 두 선수 모두 김성근 감독이 팀을 이끌 때는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특히 권혁은 ‘혹사’ 논란까지 있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2017년 5월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한화는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지난해 한용덕 감독 체제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대거 키웠다. 선발 김재영 김민우, 불펜 박상원 김범수 서균 박주홍 등이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리빌딩 중에 가을야구 진출 쾌거를 이뤘다.
그 사이 베테랑 선수들의 입지가 점점 줄었다. 지난해 배영수는 6월초 2군으로 내려간 뒤 1군 부름을 받지 못했고, 시즌 후 자연스럽게 결별했다. 권혁은 8월에야 1군에 올랐다. 포스트시즌까지 함께했지만 올해 캠프를 앞두고 1군이 아닌 2군에 배정받자 구단에 자유계약을 요청했다. 자진 방출이었다.
리빌딩 중인 한화에서 베테랑들이 동요했다. 지난해 시즌 중 장민석 심수창 정재원이 웨이버 공시됐고, 시즌 후에는 박정진과 배영수도 자유계약으로 풀렸다. 급격한 리빌딩 흐름에서 권혁은 많은 기회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한화는 지난해 부활한 송은범 예를 들어 설득했지만 한 번 흔들린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방출했다.
반면 두산은 배영수에 이어 권혁까지, 베테랑 투수 둘을 발 빠르게 영입했다. 지난해 SK에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내준 두산은 양의지의 NC 이적 충격에도 여전히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된다. 즉시 전력으로 활용 가능한 배영수와 권혁을 요긴하게 쓸 것으로 봤다. 배영수는 선발과 중간 모두 가능하고, 권혁은 팀에 몇 없는 왼손 불펜으로 쓰임새가 있다.
한화와 두산 모두 팀마다 방향이 있다. 한화는 중장기적 리빌딩을 해야 할 팀으로 젊은 선수 육성이 필수다. 여기서 타이밍을 놓치면 세대교체 실패로 다시 암흑기로 돌아갈 수 있다. 팀을 재편하기 위한 과정이다. 반면 두산은 다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다. 투수는 다다익선,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무런 출혈 없이 경험 많은 투수 둘을 보강한 건 결과를 떠나 손해볼 게 없다.
다만 배영수와 권혁의 시차를 둔 동반 이적으로 한화와 두산 사이에도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두 팀은 오는 3월23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1월 선수 등록 마감일을 넘긴 권혁은 5월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한데 공교롭게 5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와 두산이 맞붙는다.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한화, 즉시 전력을 모은 두산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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