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개인택시…'FA 계약' 송광민이 이룬 꿈 하나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송광민.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송광민이 꿈 하나를 이뤘다.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 해온 부모님께 효도를 했다.
송광민은 지난 27일 한화와 2년 최대 16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5000만원,옵션 4억원이 계약 세부 내용이다.
시장 전체적으로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구단과 이견을 좁히는데 시간이 걸렸으나 캠프를 앞두고 도장을 찍어 시즌 준비를 차질없이 할 수 있게 됐다. 송광민은 30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예년 FA 시장을 생각하면 송광민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은 계약이다. 하지만 부모님께 뜻깊은 선물을 해드릴 수 있다는 점에서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한화와 FA 계약을 맺고 송광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아버지에게 선물할 개인택시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송광민의 아버지는 택시 운전으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다. 그런 아버지에게 개인택시를 한 대 장만해드리는 것이 송광민의 목표였다.
송광민은 "아버지가 대전에서 택시 운전을 오래 하셨는데 개인택시를 하는 것이 꿈이셨다"며 "오래 전부터 FA 계약을 하면 개인택시를 뽑아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다. 그래서 계약을 하고 곧장 택시부터 알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송광민은 "개인택시가 꽤 비싸더라"며 웃은 뒤 "평생 나 때문에 고생하신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수 있어서 나름대로 뿌듯하다. 조금이나마 부모님 은혜에 보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아버지와 함께 어린 시절부터 응원해온 한화에 남게 된 것도 송광민에게는 큰 의미다. 동국대를 졸업한 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송광민은 이번 FA 계약으로 '한화 원클럽맨'으로 남게 됐다.
송광민과 한화 이글스가 FA 계약을 맺었다(한화 이글스 제공). © 뉴스1
송광민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 불리던 빙그레 시절부터 가족들과 다 함께 대전구장에서 한화를 응원했다"며 "한국시리즈에서 해태한테 맨날 져 아쉬웠던 기억, 매진이라 대전구장 옆 충무체육관 옥상에 올라가서 경기를 봤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추억담을 꺼내보였다.
또한 송광민은 "그 때 응원했던 한용덕 감독님, 장종훈·송진우 코치님 등 레전드들이 지금은 한화의 코칭스태프로 있는데 나도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사실 꿈같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와 보상규정에 발목잡혀 타구단 이적이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지만, 송광민은 처음부터 한화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 2대째 대전 토박이인 송광민은 어린 시절부터 응원한 한화에 대한 애착이 매우 큰 선수다.
송광민은 "이제 계약을 했으니 팀을 위해 열심히 뛰는 일만 남았다"며 "어린 시절 아버지, 어머니, 동생들과 함께 빙그레를 응원했던 그런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려고 한다. 팬들에게 다시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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