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초유의 '옵션 50%' FA 계약,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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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초유의 '옵션 50%' FA 계약,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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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보장 8억원, 옵션 8억원. KBO리그에 역대 초유의 ‘옵션 50%’ FA 계약이 나왔다. 

한화는 지난 27일 FA 내야수 송광민(36)과 재계약했다. 계약기간 2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 옵션 연간 4억원씩 총액 16억원 조건이다. 보장 금액 8억원, 옵션 총액 8억원으로 비율이 1대1로 같은 게 특징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옵션 비율 50% 계약은 한화와 송광민이 최초다. 

공식 발표 기준으로 지난해까지 역대 KBO리그 FA 계약 중 옵션 비중이 가장 높은 선수는 정의윤이었다. 정의윤은 지난해 SK와 4년 총액 29억원에 계약하며 옵션이 총액 12억원이었다. 옵션 비율 41.4%. 이에 앞서 2016년 고영민(두산, 1+1년 5억원, 옵션 2억원) 2018년 채태인(키움, 1+1년 10억원, 4억원)이 옵션 비율 40%로 뒤를 이었다. 

올 겨울도 대어급 FA들을 제외하면 옵션 비중이 대폭 상승했다. 박경수가 KT와 3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하며 옵션이 6억원으로 23.1%. 이어 김상수가 삼성과 3년 총액 18억원에 도장 찍으며 옵션 4억5000만원으로 25.0%에 달했다. 여기에 송광민이 옵션 비율 50%로 정점을 찍었다. 

KBO리그의 달라진 FA 시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FA 광풍이 몰아치던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옵션 비중은 높지 않았다. 옵션이 있어도 대부분 10% 안팎에 불과했다. 선수들은 당연히 보장 계약을 원했고, 일부 구단들도 이것저것 옵션을 걸어두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선수들의 각종 옵션 달성 기준이 현장의 선수 운용에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고액 FA 계약에 부담을 느낀 구단들이 합리적인 평가로 옵션이란 안전장치를 걸어두기 시작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 차원이란 그럴 듯한 명목도 들었다. 물론 무옵션으로 신뢰를 받는 대어급 선수들은 예외다. 

FA 보상제도 발 묶인 준척급 FA 선수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구단의 무더기 옵션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반면 구단에서는 꾸준히 출장해야 달성 가능한 옵션 조건을 통해 선수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계약 실패의 부담을 줄이고 싶어 한다. 앞으로 FA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본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 FA 광풍을 본 선수들에겐 역대급 한파로 다가온다. 송광민의 경우 FA이지만 연봉이 전년도보다 1000만원 상승에 그쳤고, 연봉보다 옵션이 더 많다. 옵션 조건도 까다롭다.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출장하며 수비에 나서야 한다. 홈런뿐만 아니라 출루율 기준도 있다. 2년간 풀타임으로 A급 성적을 유지해야 옵션 조건 충족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출발을 코앞에 두고 더 이상 계약을 미룰 수 없었다. 시장에 남은 7명의 미계약 준척급 FA 선수들도 무더기 옵션을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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