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수. 스포츠조선DB이학주. 스포츠조선DB삼성 라이온즈의 내야 경쟁 구도? 주전 유격수는 여전히 김상수(29)의 차지다.

삼성은 지난 25일 내부 FA(자유계약선수) 김상수와의 계약을 마쳤다. 3년 최대 18억원의 조건이다. 처음부터 삼성도 김상수 잔류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고, FA 시장이 그 어느때보다 더디게 돌아가면서 타 팀 이적 기회는 일찌감치 사라졌다.

그래도 이번 계약을 통해 김상수는 팀의 주전 유격수라는 자신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또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 가운데 최연소지만, 계약 기간은 4년이 아닌 3년이었다. 그만큼 냉정한 현실 속에서 3년 동안 달라진 모습과 활약을 보여야 다음 기회를 더욱 확실히 잡을 수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김한수 감독이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김상수가 주전 유격수로 풀타임을 뛰면서 내야 다른 포지션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김상수는 동갑내기 입단 동기인 오지환(LG)이나 안치홍(KIA) 보다도 빨리 1군에서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데뷔 시즌인 2009년에 무려 97경기를 출장했고, 이후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그러나 안정된 수비력과 준족을 앞세워 차기 대표팀 주전 유격수로 꼽히던 그가 최근 부상으로 인한 잦은 결장과 타격 기복 때문에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 사실이다. FA 계약 내용이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김상수가 이런 아쉬움들을 털어내고, 정체된 유망주가 아닌 더 성장하는 베테랑으로 역할만 해준다면 내야 포지션 경쟁도 걱정이 없다. 이미 1루는 다린 러프, 3루는 이원석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은 2루 정도다.

그 자리를 이학주가 채울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유격수로 뛰었던 이학주지만, 다행히 일본독립리그에서 2루를 소화해 두 포지션 다 가능하다. 현재 전력에서 베스트 타선을 고려했을때 굳이 이학주를 유격수로 붙여 김상수와 경쟁을 시키는 구도보다는 2루수로 출전시키는 것이 더 이상적일 수 있다.

물론 스프링캠프와 연습 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김상수의 페이스 그리고 이학주가 과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만큼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줄 수 있느냐가 달려있다. 거의 2년을 쉬었기 때문에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학주가 캠프 기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전은 물론이고 1군 엔트리 기회 자체도 잡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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