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이 빚어낸 또 하나의 리베로 김해빈, '희망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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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빚어낸 또 하나의 리베로 김해빈, '희망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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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아시아=반재민 기자]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신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박은진, 이주아, 정지윤, 이예솔에 이어 이번에는 IBK기업은행의 김해빈이 그 주인공이다.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18-2019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 서울 KIXX와의 원정경기에서 어나이, 고예림, 김희진의 활약과 끈끈한 수비를 바탕으로 2위 GS 칼텍스에 3대1(20-25, 25-14, 25-22, 25-19) 완승을 거두며 3연패에서 탈출, 2위 추격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이 경기에서 돋보였던 선수는 34득점을 폭발시킨 어나이와 15득점으로 뒤를 받친 고예림이었지만, 1세트 흔들리던 수비를 2세트부터 안정화시킨 신인 리베로 김해빈의 공도 매우 컸다. 1세트 주전 리베로인 박상미가 흔들리면서 세트를 내주자 이정철 감독은 2세트에 곧바로 김해빈을 투입하며 수비 안정화를 노렸다.

김해빈은 본격적으로 출전한 2세트부터 16개의 리시브를 받아내 4개를 성공시키며 25%의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디그는 19개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을 달성, 팀의 수비 안정화에 큰 기여를 했다. 2단 연결에서도 매끄러운 모습을 보인 김해빈은 자칫하면 쉽게 기울 수 있었던 승부의 추를 IBK 기업은행 쪽으로 돌려놓았고, 기업은행은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강릉여고 출신으로 지난해 CBS배 전국남녀중고배구대회 우승을 이끈 주역인 김해빈은 3라운드 2순위로 KGC인삼공사의 지명을 받았고, 지명 직후 시즌 직전 합의된 트레이드에 따라 이예솔과 맞트레이드 되어 IBK 기업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비록 3순위 출신이었지만, 김해빈은 신인으로서 부단히 노력했다. 리베로 출신인 남지연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성장해나갔다.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올 시즌 중반 주전 리베로로 경쟁하던 한지현과 박상미가 각각 임의탈퇴와 컨디션 난조로 제 몫을 보이지 못하자 김해빈에게까지 기회가 찾아왔다. 김해빈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안정감 있는 수비로 이정철 감독의 눈도장을 받으며, 본격적인 주전 리베로 경쟁을 예고했다.


이정철 감독도 김해빈의 잠재력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이 감독은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 아직 볼 다루기에 미숙한데다 신인이기 때문에 아직 멘탈부분도 원숙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기는 상황에서도 코트에 내보내면서 기회를 줬는데, 해빈이가 들어가서 커버도 잘해줬다."라고 김해빈의 활약에 대해 칭찬했다.

이어서 이정철 감독은 "아직까지 짧은 서브에 대한 반응이 조금 늦고, 예비동작이 잘 되지 않아 리딩능력에 아쉬움을 보이고 있지만, 시합을 많이 뛰지 않은 선수가 중간에 들어와 잘해주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라고 앞으로의 기대감을 드러내보였다.

비록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포지션인 리베로인데다가 늦게 중용을 받아 신인왕 레이스에 참가하기엔 무리가 따르지만, 이대로 성장한다면 충분히 국가대표 리베로까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정철 감독과 배구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이제 막 프로의 첫발을 내딛은 IBK 기업은행의 김해빈, 자신의 코치이자 리베로 선배 남지연 코치의 가르침을 받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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