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훈은 '대타' 아닌 'SK의 좋은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 (인터뷰)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신동훈 하면 '대타 나왔던 애' 말고 'SK의 좋은 투수'라고 기억되면 좋을 것 같아요"
1994년생 우완투수인 신동훈(SK 와이번스)은 서울고 졸업 뒤 2012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는 첫 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그는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서 있었다.
2012년 9월 12일 서울 잠실구장. 당시 LG 김기태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경기운용 방식을 놓고 충돌을 빚었다. 이만수 감독이 3-0으로 앞선 9회 박희수에 이어 이재영, 정우람을 연달아 투입하자 김기태 감독은 2사 2루에서 박용택 대신 '투수' 신동훈을 대타로 내보냈다.
신동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그대로 끝. 하지만 이 사건은 아직까지도 많은 야구 팬들에게 회자될만큼 당시 큰 관심을 모았다.
타자로 이름을 알렸지만 투수로도 가능성을 내비쳤다. 2012년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25(4이닝 1실점)을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5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48(10⅓이닝 4자책)을 남겼다.
신동훈은 2015년 7월 소속팀을 옮겼다. 트레이드를 통해 정의윤, 신재웅과 함께 SK로 향한 것. 그는 트레이드 직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과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상태였다. 신동훈은 2017년까지 재활에 이어 군 문제를 해결했다.
때문에 'SK 신동훈'의 사실상 첫 시즌은 2018년이었다. 1군 무대는 밟지 못했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나서는 등 27경기에 출장했다. 승패 없이 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62를 남겼다. 예전 구속을 되찾은 것도 의미 있었다.
신동훈은 "아쉬운 것이 많은 한 해였다"라면서도 "수술하기 전 구속을 회복한 것은 성과였다"라고 돌아봤다.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이를 유지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는 "시즌 중간에 팔꿈치 통증이 약간 있었다. 예전 수술했던 것 때문에 심리적인 부담이 생기더라. 나는 그 부분에 신경을 안쓰고 던진다고 하는데 몸이 제어하는 느낌이었다. 12월부터 고쳐보려고 했고 지금은 그런 부담감은 없다"라고 말했다
훈련 루틴 정립 속 프로 데뷔 후 오프 시즌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기에 나이는 어리지만 어느덧 8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신동훈 역시 "이제는 결과물을 보여줘야 할 때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특히 SK로 이적한 이후에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기에 그에게는 1군 무대가 더 간절하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자신과 함께 트레이드됐던 정의윤, 신재웅의 활약과 소속팀의 우승은 동기부여 요소다. 그는 "(정)의윤이 형과 신재웅 선배가 잘하는 모습을 계속 봤다. 군 복무(사회복무요원)를 하면서 SK 야구를 볼 때마다 '나도 저기서 잘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또 "팀에 돌아온 첫 시즌에 우승해서 더 동기부여가 되고 의욕이 생기더라"라고 덧붙였다.
비록 보여준 것이 많지 않지만 그에 대한 구단의 기대는 여전하다. 신동훈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22명의 투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동훈은 "마지막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신동훈' 하면 대타 나간 것 말고는 내세울 것이 없다. 나중에는 '대타 나왔던 애' 말고 'SK의 좋은 투수'로 기억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2명 중에 막차를 탔다고 생각한다. 오버 페이스는 안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감독님, 코치님 눈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줘서 어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인터뷰가 끝난 뒤 '한 마디만 더하고 싶다'라고 했다. 재활과 퓨처스리그라는, 쉽지 않은 생활 속 힘이 된 주변사람들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였다.
신동훈은 "SK에 온 뒤 고윤형 트레이닝 코치님, 이승호 코치님(현 KT 위즈 코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 작년 첫 시즌에는 김경태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섬세하셔서 (투구 때) 달라지는 부분을 잘 체크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춘모 코치님은 단점을 없애기보다는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 '마운드에서 뛰어 놀아라'라고 하시는데 많이 배웠다. 또 아플 때는 최현석 트레이닝 코치님께도 도움을 받았다. 나는 인복이 많은 것 같다"라고 웃었다.
SK는 최근 몇 년간 트레이드로 많은 재미를 봤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19시즌을 맞이하는 신동훈이 SK 트레이드 성공 사례 한 페이지에 이름을 추가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는 그이기에 현실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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