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도 우려한 공격력...결정력 부재에 울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우려한 대로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결정력 부재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아른헴의 헬러돔에서 2022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 조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도미니카공화국과 격돌했다. 결과는 0-3(19-25, 12-25, 15-25) 패배였다.

이날 한국은 박정아, 표승주, 황민경을 선발로 기용했다. 세터 염혜선과 미들블로커 이다현, 이주아, 리베로 한다혜가 함께 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세트 0-5로 끌려간 것. 이후 한국은 서브를 무기로 추격에 나섰다. 상대 공격에 대한 안정적인 수비도 돋보였다. 하지만 랠리의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1세트에만 포지션 폴트로 2점을 내주기도 했다.

세자르 감독도 1세트 비교적 빠른 시기인 0-4에서 작전타임을 불렀다. 공격수들에게 블로킹을 이용한 공격을 주문했다. 하지만 좀처럼 상대 높은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상대 블로킹도 견고했지만, 한국의 불안한 리시브와 연결로 인해 원하는 공격 스피드가 나오지 못했다.

힘겨운 수비 후 반격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랠리 매듭을 짓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에 반격 기회를 제공한 셈이 됐다. 지난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대회 후반에 보여준 미들블로커의 이동공격 비중도 낮았다.

2세트에는 리시브 난조에 유서연, 박혜민 등을 투입하기도 했다. 3세트에는 이선우를 먼저 기용하며 변화를 줬다. 이선우-박정아-표승주가 나란히 출격한 것. 이선우가 맹공을 퍼부으며 득점을 올렸다.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상대 허를 찌르는 공격을 펼쳤다. 서브도 날카로웠다. 이날 이선우는 1, 3세트 투입돼 9점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 득점이다. 이선우 홀로는 부족했다.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한국은 팀 리시브와 디그, 세트 부문에서는 앞섰다. 팀 공격 32-42, 블로킹 3-13, 서브 4-7로 열세를 보였다. 

세자르 감독은 지난 11일 출국 당시 공격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그는 “수비 등 다른 부문의 수치 등은 큰 문제가 없다. 다만 공격력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기에 여기에 집중했다”고 했다.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반격 과정에서도 빠른 공격 템포를 보이며 공격 효율을 높였다.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세터 니베르카 마르테와 공격수들이 만들어낸 공격력은 위협적이었다. 브라옐린 마르티네스, 페냐 이사벨, 가일라 곤잘레스는 고른 활약을 펼쳤다. 곤잘레스와 페냐 이사벨은 17, 11점을 터뜨렸고, ‘자매’ 브라옐린 마르티네스와 히네이리 마르티네스는 나란히 9점을 올렸다. 2002년생의 200cm 미들블로커 제랄딘 곤잘레스도 9점 활약을 선보였다.

앞서 B조에서는 폴란드, 태국이 각각 크로아티아, 튀르키예를 꺾으면서 1승을 챙겼다. 도미니카공화국도 한국을 완파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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