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통해 느낀 '간절함'…송희채 "현재에 안주하지 않을 것

"TV로 보는 게 아닌 경기를 하고 있다는 게 아직도 실감하지 못할 때가 있어요."

1년 전 부대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던 송희채. 군대에서 보낸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코트에 나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고 매 순간을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우리카드 송희채.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우리카드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2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1세트를 내주고도 2~4세트를 내리 따내며 세트 스코어 1-3으로 역전승 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마감한 것은 물론 승점 42를 확보해 2위 KB손해보험(승점 43)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에이스 알렉스 페헤이라(등록명 알렉스)가 트리플 크라운(한 경기 서브·블로킹·백어택 각 3점 이상) 포함 35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송희채도 두 자릿수 득점(10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발목 통증으로 1세트를 웜업존에서 시작한 송희채는 2세트부터 투입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송희채는 "개인적으로 훈련 외 시간에 연습하다 과부하가 왔는지 근육이 타이트했다"라며 "어제 조금 쉬었더니 다행히 오늘은 상태가 괜찮았다"라고 밝혔다.

코트 밖에서 바라본 1세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다. 송희채는 "계속 안에서 뛰다가 밖에서 보니까 투입되면 어떻게 해야겠다고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었다"라며 "코트 안에서 뛰는 게 행복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군인 신분으로 부대에서 TV로 배구를 봐야 했던 송희채. 전역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기분이다.

송희채는 "아직도 꿈같다. 제대 이후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는 게 신기하다. 이 모든 걸 밖에서 TV로 보는 것이 아닌 직접 하고 있다는 걸 실감하지 못할 때가 있다"라며 "힘들었던 감정을 끄집어내 더 절실해지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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