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대표 새 사령탑에 라바리니…사상 첫 외국인 감독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여자배구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택했다.
협회는 이탈리아 출신 스테파노 라바리니(40)를 여자대표팀 새 감독에 선임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배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라바리니 감독의 임기는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까지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연장된다.
협회에 따르면, 라바리니는 불과 16세이던 1995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클럽팀과 청소년 여자대표팀, 독일 여자대표팀 등을 지도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청소년 대표팀 코치로 2003년과 2007년도 유럽청소년선수권대회 금메달, 2005년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4위의 성적을 냈다.
2017년부터 브라질 벨로호리존테의 미나스테니스 클럽에서 감독으로 활동 중이며 2002∼2003년 이탈리아 노바라 클럽에서 랑핑 감독과, 2005∼6년에는 지오바니 귀데티 감독과 함께 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랑핑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선사했고, 귀데티 감독은 독일, 네덜란드 여자대표팀을 이끌었다.
협회는 "라바리니 감독이 비록 나이는 젊지만, 현대 배구의 흐름에 맞는 전술과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세계클럽선수권대회에서 팀을 2위로 이끈 것과 현재 브라질 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협회는 스테파노 감독과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참이다. 라바리니 감독은 2∼3월께 국내로 와 V리그 경기를 보고 선수를 파악한다.
이후 브라질 리그가 끝나는 4월 중순 또는 5월 초순에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다.
협회는 라바리니 감독과 함께 외국인 체력 트레이너도 영입한다. 또 라바리니 감독과 호흡을 맞출 국내 코치들을 신중하게 물색해 2월 중 코치진 구성도 완료할 참이다.
차해원 전 감독이 성적 부진과 대표팀 운영 실패 등의 책임을 지고 지난해 10월 사퇴한 이래 여자대표팀 사령탑은 공석이었다.
협회는 후임 감독 선임에서 인물난을 겪었다. 마땅한 후보가 등장하지 않자 여자 프로배구팀 현직 감독에게도 기대는 방안을 강구했으나 이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프로팀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결국 협회는 외국인 감독으로 급선회해 라바리니를 최종 낙점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남자대표팀과 달리 여자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는 등 더 높은 국제 경쟁력을 뽐냈다.
여자대표팀이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오는 8월 열리는 세계예선전에서 조 1위를 차지하면 된다. 세계랭킹 9위인 우리나라는 러시아(5위),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와 E조에서 경쟁한다.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밀려 세계예선에서 조 1위에 오르지 못하면 10월로 예정된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1위를 해야 도쿄에 갈 수 있다.
세계 2위 중국이 세계예선에서 조 1위를 차지해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오지 않으면 우리나라와 태국이 1위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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