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도 안심 못한다' 도로공사 위협에 KGCㆍ현대건설도 전력 정비

여자프로배구는 2018-2019시즌 3강 체제로 진행됐다. 흥국생명, GS칼텍스, IBK기업은행이 '빅3'를 형성했다.  하지만 4라운드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나머지 3팀의 전력이 안정을 찾고 있다. 3강 구도에도 변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순위표를 보면 19경기를 치른 흥국생명이 12승 7패 승점 38점으로 선두고, 18경기를 소화한 GS칼텍스(13승 5패 승점 37점)와 IBK기업은행(12승 6패 승점 35점)이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는 11승 8패 승점 31점으로 4위, KGC인삼공사가 5승 14패 승점 16점으로 5위, 현대건설이 3승 16패 승점 11점으로 최하위다.  순위표가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갈라진 건 외국인선수의 차이였다. 상위 세 팀은 외국인선수가 탈 없이 경기에 나섰지만 하위 세 팀은 외국인선수 교체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바뀐 외국인선수가 활약하면서 새로운 동력을 얻었고, KGC인삼공사는 최고 선수인 알레나가 다음 경기부터 코트로 돌아온다. 시즌이 지금부터 시작된다면 전혀 다른 순위표가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빅3'를 형성하고 있는 팀들 역시 경기 기복이 있어 연패에 빠질 경우 마지막 순간 '봄배구' 탈락 가능성도 도사리고 있다. 집중력이 강조되는 상황.  선두 흥국생명은 경기 기복이 가장 심한 편이다. 지난해 12월 30일 현대건설에 3-0 완승을 거뒀지만 지난 2일 GS칼텍스에 0-3 완패로 무너졌다. 6일 IBK기업은행에 다시 3-0 승리로 상승동력을 얻는 듯 했지만 9일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중요한 고비에서 범실이 나오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줬다는 점도 뼈아프다. 경기 일정이 촘촘하기도 했지만 경기력은 더 좋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를 운영의 묘로 살려가지 못하며 퐁당퐁당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오는 16일 KGC인삼공사를 만난다. 이 경기가 최대고비로 작용할 전망.  KGC는 알레나가 이날 경기를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9연패 늪에 빠진 만큼 반드시 연패를 끝내겠다는 결의에 차 있다. KGC는 2라운드까지 5승 5패로 버텨왔다. 당시에도 알레나의 대퇴부 부상으로 출전 시간에 대한 조절이 필요했다. 하지만 알레나가 발목 부상으로 아예 이탈하면서 9연패를 당했다.  그 사이 KGC인삼공사는 신인 선수들을 기용하면서 기존 선수들과 조직력을 강화시켰다. 수비라인이 든든한 가운데 알레나가 합류하면 공격 결정력과 블로킹에서 시너지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결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상황.  이에 앞서 12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의 대결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3연승을 내달리고 있는 GS칼텍스의 파죽지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GS칼텍스는 알리의 공격력이 이고은 세터와 조화를 이루며 극대화되고 있다. '아기용병' 이소영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김유리와 표승주는 팀의 분위기메이커다.  하지만 강소휘가 자신의 무기인 과감한 공격을 지난 시즌 처럼 펼쳐지 못하고 있는 점은 보완이 필요하다. 강소휘까지 터진다면 GS칼텍스의 기세는 막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도로공사는 나머지 팀들이 가장 껄끄러워 하는 상대다. 노련미로 무장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파튜가 합류한 이후 활약이 기대 이하였지만 9일 흥국생명전에서 40점을 올리며 우려를 잠재웠다. 이효희 세터와의 호흡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여기에 박정아가 건재하고, 정대영과 배유나의 센터 플레이가 더해진다. 잔볼 처리 능력과 순간적인 상황 대처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라는 점도 도로공사의 강점이다.  12일 GS와 도로공사의 경기는 4라운드는 물론, 5라운드 중반까지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에는 IBK기업은행과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IBK는 지난 6일 흥국생명에 0-3으로 무너졌다. 반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하위 현대건설은 이전의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최근 연승을 거두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IBK는 어나이가 프로 첫 시즌을 치른다는 점이 아킬레스 건이다. 파워를 자랑하는 어나이지만 상대 집중견제를 뚫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웜업존에 교체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도 시즌 후반부 IBK기업은행의 걱정거리다.  IBK는 13일 현대건설, 16일 GS칼텍스를 차례로 만난다. 이 두 경기에서 승점 몇 점을 딸 수 있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4라운드 초반까지 견고한 3강의 싸움이 이어졌다. 강서브 위력과 외인 파워가 덜해진 도로공사, 알레나가 없는 KGC인삼공사, 초반 연패 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현대건설은 비교적 손쉬운 상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어느 팀도 결코 방심해선 안된다. 3강에 속한 팀도 긴 연패에 빠질 수 있다. 지금은 체력과 집중력이 모두 필요한 시점이다. 본격적인 순위싸움은 지금부터다.  인기상승세를 타고 있는 여자프로배구가 4라운드 후반부를 지나며 불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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