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후보 접촉, 명확한 비전+권위 살리는 지원 방안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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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두 차례 기술위원회(기술위) 회의에서 최종 후보가 추려졌고, 사실상 접촉 단계만 남았다. 하지만 전임 감독의 불명예스러운 사퇴 이후 ‘독이 든 성배’가 된 대표팀 감독직을 후보들이 쉽게 수락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정운찬 총재가 직접 나서 명확한 비전과 감독의 권위를 살릴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감독 선임 작업을 깔끔하게 매듭지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술위는 지난 23일 열린 2차 회의에서 후보 3명의 우선 순위를 정해 정 총재에게 전달했다. 정 총재의 최종 결정에 따라 접촉 순번이 달라질 순 있지만 기술위 결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KBO 장윤호 사무총장은 2차 회의가 끝난 뒤 “한국야구의 전력과 기술의 극대화는 야구인들이 하는 것이다. KBO는 야구인들이 최강의 국가대표 전력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했다. KBO가 기술위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에 맞춰 따라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대표팀이 표류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정 총재가 이번에도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선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참석해 전임 감독제를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대표팀 감독의 권위와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렸다. 첫 전임 사령탑인 선동열 전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퇴진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뒤늦게 해명하고 사과했지만 이미 정 총재의 발언으로 많은 야구인들의 마음엔 큰 상처가 생겼다. 정 총재는 선 감독 사퇴 이후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기술위를 부활시켰다. 그러나 이 과정에 자신이 부정했던 전임 감독제를 유지하기로 마음을 바꾼 해명은 없었다. 그저 성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미봉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차기 대표팀 감독은 국제대회 성적 뿐만 아니라 지난해 대표팀에 씌워진 부정적인 인식을 벗겨내야하는 책임을 떠안았다. 후보 설득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후보를 설득하는 방법이 중요하다. 마냥 도와달라고 읍소해서는 안된다. 대표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로드맵과 일련의 논란으로 추락한 대표팀과 감독의 권위를 되살릴 수 있는 확실한 지원을 약속해야 한다.
정 총재가 직접 나서서 후보를 설득하는 것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얻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지난해 여러 논란을 겪으면서 대표팀을 보호하고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할 KBO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정 총재의 리더십에도 금이 갔다.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감독직을 후배들에게 맡아달라고 사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총재가 직접 차기 감독 후보에게 자신과 기술위가 구상한 대표팀 비전을 설명하고 논란 재발 방지와 지원 방안을 약속해야 하는 이유다. 정 총재가 직접 나서 설득해야 감독 선임이 그나마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정 총재는 기술위 위촉식에서 “기술위와 차기 대표팀 감독에게 모든 정성을 쏟겠다. 전권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다.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지금이 그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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