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큰 손은 옛말' 돈 안 쓰는 한화? 인프라 투자 올인!
[OSEN=서산, 이상학 기자] “예전에 비해 정말 좋아졌다”.
한용덕 감독은 한화 역사의 산증인이다. 지난 1987년 배팅볼 투수로 전신 빙그레에 입단한 뒤 2004년까지 선수로 뛰었고, 은퇴 후 스카우트를 거쳐 2006년부터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코치가 된 이후 한 감독이 가장 어려움을 느낀 것이 훈련 공간이었다. 지난 2012년 12월 서산에 전용연습구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한화는 변변한 훈련장 없는 떠돌이 신세였다.
그 당시 한화 2군 선수들은 1군 경기가 없는 날에만 대전 홈구장을 썼다. 1군 경기가 있을 때는 청주구장, 계룡대, 고교팀 훈련장을 오갔다. 그마저 시간 제약 속에 마음껏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대전 용전동에 위치한 실내연습장 ‘일승관’이 있었지만 실외 훈련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한화의 젊은 선수 육성, 세대교체가 늦어진 결정적 이유였다.
하지만 2012년 숙원이었던 전용연습장이 서산에 완공됐다. 메인 경기장, 보조 훈련장, 실내연습장, 숙소 등이 마련돼 2군 퓨처스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5월 바로 옆에 제2구장을 증설했다. 퓨처스, 육성군의 동시 경기 및 훈련 진행을 위해 100억원을 투자했다. 서산에 들어온 신인들도 하나같이 "시설이 정말 좋다. 숙소도 좋고, 밥도 맛있어 훈련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다"며 싱글벙글이다.
24일 신인 선수들의 훈련 체크를 위해 서산을 찾은 한용덕 감독도 구장을 둘러보며 감회에 젖은 표정이었다. 한 감독은 “예전에 비해 훈련 시설이 정말 좋아졌다.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좋은 환경 덕분에 우리팀의 리빌딩도 탄력을 받고 있다”며 “FA에 돈을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설비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 2014~2016년 외부 7명, 내부 6명 포함 13명의 FA 선수들에게 총액 465억원 거액을 썼다. 단기간 집중 투자를 했지만 기대한 성과가 나지 않았다. 한화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노력을 했지만 단기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장기 시스템 확립이 필요했다”고 돌아봤다. 중장기적인 시선 아래 기초 다지기를 시작했다.
그 결과 조금씩 리빌딩의 결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투수 김민우, 김범수, 박상원, 서균, 김성훈, 포수 지성준, 내야수 강경학 등 서산에서 구슬땀 흘린 선수들이 1군 전력으로 거듭났다. 3년째 외부 FA 시장에서 철수하며 내부 육성에 집중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한화의 인프라 투자는 국내에만 한정하지 않는다. 캠프지가 차려진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도 구단 돈을 써서 웨이트룸 시설을 새로 만들었다. 한 감독은 “대전 홈구장에 있는 웨이트 기구를 고친다구장으로 보냈다. 고친다구장 외야 바깥 공간에 컨테이너로 된 웨이트 시설을 만들었다. 앞으로 우리가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제 선수들이 숙소에 가서 다시 웨이트하러 나갈 필요없이 훈련장에서 웨이트까지 마무리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FA 큰 손 한화는 옛말이다. 현재 내부 FA 선수들에게도 객관적인 평가 아래 냉정한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화의 투자는 멈추지 않고 있다. 단기 FA 투자 대신 장기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한화의 변화가 어떤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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