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타자 이범호' 투타 함께 살릴 KIA의 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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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가 두 명의 4번 타순을 고민하고 있다. 구상대로 타선이 이어지면 폭발력이 배가 될 수 있다. 타선 폭발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마운드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이범호(38)의 결단만 남았다.
이범호가 8번 타순에 포진할 정도면 KIA 타선은 상대 투수가 숨 쉴 공간을 지워낼 수 있다. 중심타선에 장타력과 기동력을 두루 갖춘 타자들이 고루 포진한다는 의미다. KIA 김기태 감독은 “올해는 6,7번에 기동력을 갖춘 타자들을 기용하자는 코칭스태프 의견이 나왔다. 타선 폭발력을 배가하려면 8번 타순에 4번타자 같은 거포가 필요한데 (이)범호가 그 역할을 맡아주면 시너지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상단계인데다 이범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천천히 대화를 나눠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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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파트에서 ‘이범호 8번론’이 나온 이유는 예상보다 명쾌하다. 최형우 안치홍 김주찬에 제레미 헤즐베이커가 가세해 다양한 조합을 끌어낼 수 있다. 클린업에 포함될 최형우 안치홍 김주찬의 파괴력을 고려하면 하위타순에서 상위타순으로 연결할 건축학적 의미의 키 스톤이 필요하다. 선발 라인업에는 8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리지만 1회만 지나면 4번타자가 될 확률이 높다. KIA처럼 강력한 중심타선을 갖춘 팀이라면 7,8번 타순에 대량득점 기회가 자주 찾아온다. 상대 투수가 정면승부를 꺼리거나 안타를 내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김 감독이 중심타선을 받칠 6,7번 타선 구성에 테이블세터 못지 않은 고심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KIA 타선은 팀 타율(0295) 득점(865) 타점(823) 등 공격지표에서 대부분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장타력(0.457)이 다소 감소해 OPS(장타율+출루율)가 0.824에 그쳤다. 통합우승을 차지할 때 타율 타점 득점뿐만 아니라 OPS(0.839) 장타율(0.469) 모두 1위에 올랐던 것과 차이가 있다. 이범호 김주찬의 부상공백도 영향이 있었지만 특히 하위 타선에서 공격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000경기에 단 18경기 만을 남겨둔 베테랑 이범호는 경기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답게 누상에 주자가 쌓여있을 때 가장 무서운 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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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2번,5번,7번 타선에 들어갈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이범호를 8번에 기용하는 이유는 타선 폭발력 극대화를 위한 포석이다. 앞 타자들이 대량득점 기회를 만들어주지 못하면 이범호의 해결사 능력을 뒤에 남겨둘 이유가 사라진다.
또 하나. 타선 폭발력 회복은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마운드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서너점 줘도 이길 수 있다는 편안함은 투수들을 더 공격적으로 이끈다. 특히 불펜에는 젊은 투수들이 많기 때문에 점수로 자신감을 북돋을 필요가 있다. 타선이 대량득점을 해주면 어린 투수들도 마음껏 맞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올해 KIA의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는 이범호 8번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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