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잔류 계약' 송광민 "나는 한화 선수…한화도 나를 선택"

송광민 결승 홈런(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21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 청주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9회말 2사 2·3루, 한화 송광민이 결승 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8.6.21 logos@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송광민(36·한화 이글스)의 마음고생도 끝났다.

송광민은 27일 한화와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천만원, 옵션 4억원 등 2년 최대 16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잔류 계약을 했다.

계약을 마친 후 송광민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한화에서 은퇴까지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행복하다"며 "남은 선수 생활 동안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광민은 2002년 2차 10라운드 76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고, 대학(동국대)에서 4년을 더 보낸 뒤 입단해 11시즌 동안 개인 통산 타율 0.294, 844안타, 95홈런, 436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타율 0.297, 18홈런, 79타점으로 활약했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송광민은 한화와 꽤 오래 협상을 했다. 계약 확정 소식이 들리지 않아 우려도 샀다.

한화 송광민, FA 계약(서울=연합뉴스) 박종훈(왼쪽) 한화 이글스 단장과 송광민이 27일 FA 계약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photo@yna.co.kr

송광민은 "FA 신청 직후 나는 '한화 이글스에 남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혔지만, 진심이 받아들여 지지 않는 듯해서 답답했다"며 "첫 FA인 만큼 조금이라도 나은 대우를 받고자 협상이 길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구단과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필리핀에서 개인 훈련을 했고, 에이전트가 구단 관계자와 만났다. 이야기를 전해 듣고 내 의견을 에이전트를 통해 전달하다 보니 협상이 길어졌다"며 "큰 틀에 대한 합의는 일찌감치 했다. 세부적인 조율을 하느라 협상이 길어졌다. 내가 한화의 선수고, 한화가 나를 선택했다는 결과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송광민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계약을 마치고자 했다. 그의 뜻대로 스프링캠프 시작 나흘을 남기고 계약을 마쳤다.

송광민은 "스프링캠프를 시작으로 훈련을 잘 소화해 팀이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 신인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하며 "협상 기간에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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