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진 자리… 김경문 체제, AGAIN 베이징 노린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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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8 06:26
▲ 새 야구대표팀 감독으로 유력한 김경문 전 NC 감독 ⓒ한희재 기자[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해가 지면 달이 뜬다. 공교롭게도 야구대표팀 감독직 또한 그렇다. ‘SUN’ 선동열 감독이 자진사퇴한 자리를 ‘MOON’ 김경문 전 NC 감독이 이어받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8일 오후 2시 KBO 회관에서 대표팀 전임감독 선임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이 이끄는 기술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추려 정운찬 총재에게 보고했다. 기술위가 1순위로 낙점한 인사는 김경문 감독이다. 대표팀 감독 선임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최종 후보에 올랐던 몇몇 인사는 KBO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애초 ‘1순위’로 점찍었던 김경문 감독이 제안을 수락했다고 볼 대목이다. 2018년 시즌 중반 NC 감독직에서 중도 이탈한 김 감독은 짧은 야인 생활을 뒤로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자연스러운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감독을 뛰어넘을 만한 중량급 후보가 마땅치 않았다. 김 감독은 두산과 NC를 이끌며 프로통산 900승에 가까운 실적을 쌓았다. 대표팀과 인연도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이끌었다. 당시 김 감독은 걸출한 용병술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김 감독의 경력에서 여전히 가장 환하게 빛나는 경력이다.
이를 종합할 때 1순위가 김 감독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만 프로 현장 복귀에 대한 미련, 그리고 선 전 감독의 자진사퇴가 걸림돌이라는 시선도 적잖았다. 실제 선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사퇴했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력까지 저조했다. 정치권까지 들고 일어서자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은 선 감독은 미련 없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선 감독의 공과를 떠나 정치 개입은 야구계의 수치라는 평가가 많았다. 후임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는 여건이다. 게다가 김 감독은 선 감독과 KBO의 엇박자가 탐탁치 않았을 법한 대학 선배다. 그러나 김 감독이 감독직을 수락하면서 새 분위기를 만들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을 선임한 KBO, 기술위원회도 첫 단추를 끼우며 부담을 덜었다.
과제는 산적해 있다. 올 11월 열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2019, 그리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 싸늘해진 여론을 돌릴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그 과정에서 공정한 선수 선발, 합리적인 경기 운영 등 김 감독의 어깨에 짐이 많다. 김 감독도 전임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기술위원회가 김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KBO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전임감독제 유지 여론도 확인했다. 리그 내에 성장하는 어린 선수들도 제법 있어 점진적인 세대교체도 꾀할 수 있는 여건이다. 이제는 김경문 체제 대표팀이 하기 나름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은 야구 인기에 불을 지폈다. 당시 금메달을 보며 태극마크의 꿈을 키운 유망주들이 지금 아마추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또한 야구 붐을 만들 좋은 기회다. 11년 전 그 과업을 잘 수행한 김 감독에게 큰 기대가 걸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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