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실링 "MLB 명예의 전당 못간 것은 미디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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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실링 "MLB 명예의 전당 못간 것은 미디어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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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인종차별과 관련한 어떤 것도 말한 적 없다"
커트 실링
커트 실링[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핏빛 양말' 투혼과 함께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린 명투수 커트 실링(53)은 올해에도 미국프로야구(MLB)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다.

후보 첫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화려한 커리어를 지닌 실링이 벌써 7번째 고배를 마신 이유를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다.

실링은 2007년 현역 은퇴 이후 비상식적인 음모론을 제기하는가 하면 무슬림을 나치 취급하고, 성 소수자를 조롱하는 등 도를 넘은 발언으로 수차례 공분을 샀다.

거듭된 입방정 탓에 실링은 ESPN 해설자 자리를 잃었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난해 월드시리즈 2차전 시구 행사에도 초대를 받지 못했다.

당시 시구 행사에는 엘런 앰브리, 키스 폴크, 페드로 마르티네스, 케빈 밀라, 데이비드 오티스, 제이슨 베리텍 등 2004년 우승 멤버가 대거 참여했다.

실링은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공개 지지했다. 당시 트럼프 지지자들은 유대인들이 장악한 언론이 트럼프에게 불리한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고 믿었다.

일부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은 '끈·나무·언론인(Rope·Tree·Journalist)'이라는 세 단어와 함께 '(단어를) 조합이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단체로 입기도 했다. '언론인들을 나무에 목매달아라'라는 의미였다.

그런데 실링이 이 티셔츠가 멋지다고 트윗을 한 것이다. 명예의 전당 투표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기자들이 하는데, 용감하다 못해 무모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실링은 명예의 전당 입성 실패를 자신 때문이 아니라 미디어 탓으로 돌렸다.

실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지역 라디오방송인 WEEI의 '머트 앤 캘러한' 라디오쇼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나를 손쓸 수 없는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나는 사는 동안 결코 인종차별주의자로 의심될만한 어떤 것도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실링은 "이는 실제와는 다른 허상을 창조하고 이를 믿게 만드는 미디어의 힘과 능력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처해 있는 곳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실링의 이러한 발언을 소개한 뒤 반박하는 대신에 논란을 부른 실링의 어록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요약한 것만 10개에 달했다.

실링은 메이저리그에서 20년간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에 3천116탈삼진의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2.23으로 대표적인 빅게임 피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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