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가세 벤투호, 아시안컵 ‘최종 담금질’

파울루 벤투 감독은 지난 8월 한국축구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하자마자 “오랫동안 우승이 없었던 만큼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이 목표만을 위해 넉 달 동안 대표팀을 운영했다. 1960년 2회 대회 이후 우승이 없는 한국을 아시아 정상에 세운 뒤 이 기세를 몰아 세계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 1차 목표에 도전할 시간이 드디어 다가왔다. 불과 한 주일 후인 다음달 6일 아랍에메리트(UAE)에서 제17회 아시안컵이 공식 개막한다.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평가전을 앞둔 30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크리켓 필드에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거사를 앞둔 대표팀이 최종 평가전을 통해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1월1일 오전 1시 UAE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최종 평가전의 상대는 사우디아라비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9위로 이란(29위), 호주(41위), 일본(50위), 한국(53위)에 뒤지지만 아시안컵을 3회 제패했던 중동축구의 전통 강호로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4승7무5패로 뒤진다. 개막 직전 실력을 점검하고, 중동축구에 적응력을 높일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이 경기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이 경기에는 11월 호주, 우즈베키스탄과의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 휴식과 부상자 배려 등의 이유로 소집되지 않았던 핵심멤버인 기성용(29·뉴캐슬),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나선다. 여기에 호주원정을 통해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온 이청용(30·보훔), 오랜 부상 끝에 이번 소집에서 재합류한 김진수(26·전북) 등도 경기장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국가대표 베스트 멤버들이 10월 평가전 이후 처음으로 가동되는 경기다. 다만,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26·토트넘)만은 이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지난 8월 아시안게임 대표팀 차출 당시 소속 구단과 대한축구협회가 맺은 협의에 의해 다음달 16일 중국과의 조별예선 3차전 직전에야 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 나서는 멤버들을 중심으로 조별예선을 헤쳐나가야 한다. 대표팀으로서는 우승을 위해 조별리그 1위 사수가 절실하다. 조별예선에서 자칫 한 경기라도 미끄러졌다가는 조 2위 이하로 떨어져 16강, 8강 등에서 이란 등 우승경쟁자들과 상대하게 된다. 그런 만큼 최종 평가전을 통해 손흥민이 없는 상태에서의 승리공식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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