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점유율 94.4%' 코로나19에도 구름 관중 찾은 여자부 선두 싸움
이날 전까지 선두 현대건설과 2위 GS칼텍스는 승점 2 차이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이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수 있었기 때문에 여자부 후반기 최대 흥행 포인트이자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으로 불렸다.
티켓 인터넷 예매는 열흘 전인 13일 시작됐다. GS칼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예매 오픈 초반부터 상당한 양이 팔려나갔고, 사흘 만에 온라인 판매분이 매진됐다. 초기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코로나19로 인해 예매분 1000장 가까이 취소됐지만 재예매로 다시 500여 장이 나가며 열기를 증명했다. 현장 판매로 좌석 대부분이 팔리며 이날 입장 관중은 총 3709명이었다. 전체 3927석의 94.4%의 점유율로 매진에 육박하는 관중이 찾은 셈이다.
단순히 순위 경쟁 효과만은 아니었다. 이날은 GS칼텍스의 대학생마케터 ‘에너지 크루’가 기획한 ‘에너지데이’였다. 팬들을 위한 타투, 포토존 등 이벤트가 진행됐으며 특별 제작한 보조배터리를 나눠주며 관심을 더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래 구단 이벤트 데이에는 평소보다 많은 팬들이 찾아준다. 여기에 현대건설과 순위 싸움이 겹치며 효과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경기장을 찾은 김영욱(26) 씨는 “아무래도 빅매치 아닌가. 이 경기로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며 “대비를 철저히 했으니 경기 자체를 즐기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1~2세트는 싱거웠지만 3세트 다섯 차례 듀스 접전 끝에 현대건설이 반격하는 순간 장충체육관의 데시벨은 최대치를 찍었다. 현대건설은 4세트도 듀스 끝에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GS칼텍스는 러츠와 강소휘를 앞세워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승패를 떠나 양팀이 총력전을 다한 게 보였다. 배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재밌는 경기했다는 자체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날 맞대결은 V리그를 넘어 프로스포츠 전체에 시사점을 던졌다.
장충|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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