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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날린 대한항공의 추격… 우리카드 시험대 선다

[SC핫포커스] 후유증 날린 대한항공의 추격… 우리카드 시험대 선다

기사입력 2020.02.11. 오전 07:36 최종수정 2020.02.11. 오전 07:36 기사원문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전달하고 있다. 장충=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09/[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지난 정규시즌 우승팀 대한항공 점보스의 추격이 매섭다. 우리카드 위비도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10연승을 달리던 우리카드의 질주는 9일 대한항공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2위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점을 벌릴 기회였지만, 결과는 세트스코어 1대3 패배. 대한항공이 승점 3점을 추가해 56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다만 1경기를 덜 치른 우리카드가 세트득실률에서 앞섰다. 여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한 채 5라운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선두 싸움이 매우 치열하다.

지난 1월 중국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은 순위 싸움의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대한항공은 한선수, 정지석, 곽승석, 김규민 등 4명의 주전 선수가 빠진 채 치른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순위표 꼭대기에서 내려와야 했다. 복귀한 선수들도 좀처럼 안정을 되찾지 못했고, 매 경기 힘든 싸움을 했다. 우여곡절에도 연승을 달렸으나, 우리카드의 10연승으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9일 5라운드 맞대결에서 대한항공이 미소지었다. 전체적인 전력과 경기 운영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노련한 국가대표 세터 한선수가 중심에 섰다. 경기 초반 컨디션이 좋은 비예나를 적극 활용했다. 이후에는 잠잠하던 정지석과 곽승석을 고르게 활용하면서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전력차가 느껴졌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도 "대한항공은 항상 볼 다루는 기술이 한 수 위"라고 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회복한 대한항공은 강했다.

우리카드의 첫 우승을 향한 길도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전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등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재미를 봤으나, 6라운드 맞대결은 또 다르다. 긴 연승 이후에는 늘 연패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신 감독은 "의욕만으로 되진 않는다. 공 다루는 기술이 중요하다. 공격을 때릴 시의 기술이나 수비, 블로킹 타이밍 등 여러 가지를 주문했다.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착이 안 됐다. 그게 안 되면 봄 배구에서 이기기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포 펠리페와 나경복이 중요한 맞대결에서 주춤했다. 승부처에서의 활약이 관건이다. 신 감독은 "나경복의 리듬이나 선택 자체가 안 좋았다. 몸 상태가 안 좋은지, 심리적 문제인지 미팅을 통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의욕이 앞섰던 펠리페도 고비를 넘지 못했다. 신 감독은 "펠리페가 흥분하는 부분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본인의 스타일을 좀 더 부드럽고, 천천히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 흥분해서 힘으로 하려고 하면 안 된다. 힘보다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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