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순간의 경솔한 행동, 스스로 커리어에 흠집낸 박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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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한순간의 경솔한 행동으로 커리어에 커다란 흠집을 냈다.
지난 18일 박정태 전 코치의 음주운전 및 운전방해 논란이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박 전 코치를 특정 범죄 가중처벌법 위반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전 코치는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18일 오전 0시 35분께 차를 세워두고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던 도중 지나가던 시내버스 운전기사가 차를 옮겨달라고 요구하자 음주 상태로 차를 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와중에 버스 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은 박 전 코치는 버스에 올라타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박 전 코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이후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 TV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영상 속에서 박 전 코치는 버스 운전기사의 뒷목과 손을 잡기도 했고, 직접 버스 핸들을 잡고 여러차례 좌우로 꺾는 등 위험천만한 행동을 보였다. 자칫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뻔한 장면에 박 전 코치를 향해 여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경찰 조사에서 박 전 코치는 “버스 기사에게 술을 마셔 운전을 못 한다고 말했지만 기사가 못 들었을 수는 있다”며 “순간적으로 흥분해 잘못한 부분이 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운전을 방해할 목적으로 버스 운전대를 틀지는 않았고 다만 버스 출입문 개폐장치를 찾기 위해 손을 뻗는 과정에서 운전대에 손이 닿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박 전 코치와 버스 기사의 말이 상당 부분 달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역 은퇴 후 친정팀 롯데에서 지도자 생활을 거친 박 전 코치는 2015년부터는 법원에서 보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을 모아 ‘레인보우 야구단’을 결성했다. 레인보우 장학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힘썼다. 박 전 코치는 “나는 어렵게 자랐다. 그랬기에 항상 어려운 아이들 생각을 많이했다. 프로야구에서 박정태란 이름을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쓰고 싶었다. 훌륭한 선수들이 프로야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며 재능기부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지도자 복귀의 꿈도 갖고 있었다. 롯데나 NC의 지도자 후보로 꾸준히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박 전 코치는 스스로 쌓아온 커리어에 지울 수 없는 흠집을 냈다. 최근 여러 사건사고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른 음주운전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법 행위다. 일련의 상황이 있었지만 박 전 코치가 음주운전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일로 레인보우 장학재단 활동에 지장이 생긴 것 뿐만 아니라 지도자 복귀의 꿈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 박 전 코치의 야구 인생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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