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16강서 페더러 꺾은 치치파스, 준결승서 나달과 맞대결(종합)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를 제압한 21세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15위·그리스)가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6천250만 호주달러·약 503억원) 남자단식 4강에 가장 먼저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4위·스페인)을 3-1(7-5 4-6 6-4 7-6<7-2>)로 제압했다.
16강에서 페더러를 3-1(6-7<11-13> 7-6<7-3> 7-5 7-6<7-5>)로 꺾어 이번 대회 최고 이변의 주인공이 된 치치파스는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맞붙는다.
이틀 전 페더러를 잡은 치치파스의 기세는 이날도 여전했다.
치치파스의 상대 바우티스타 아굿은 올해 31살에 키 183㎝로 치치파스보다 10㎝가 작은 선수다.
서브도 좋은 편이 아니라 이번 대회에서 최고 시속 195㎞를 넘긴 적이 없지만 절묘한 코스 공략과 한 박자 빠른 타격 등을 앞세워 2016년 세계 랭킹 13위까지 올랐던 베테랑이다.
1세트에서도 바우티스타 아굿이 치치파스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스코어 4-2로 앞서 치치파스의 기세를 꺾는 듯했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이때부터 세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5-4로 승부를 뒤집었고 6-5에서는 상대 서브 게임을 다시 가져와 1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는 바우티스타 아굿이 승리했으나 3세트도 1세트와 같은 양상이 되풀이됐다.
바우티스타 아굿이 4-2까지 앞섰으나 이번에도 치치파스가 연달아 4게임을 가져가며 6-4로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기 시작했다.
4세트에선 서로 서브 게임을 충실히 지키며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갔고, 타이브레이크 시작 후 치치파스가 3-0으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2-0에서 치치파스의 백핸드 위너가 약간 길어 보였으나 바우티스타 아굿의 챌린지 신청이 무위에 그치면서 3-0으로 벌어졌다.
바우티스타 아굿 역시 곧바로 치치파스의 두 차례 서브에서 모두 점수를 획득하며 3-2로 따라잡았다.
그러나 치치파스가 다시 바우티스타 아굿의 서브에서 강력한 포핸드 샷으로 4-2를 만들었고, 코트 체인지 후에 다시 치치파스가 백핸드 위너를 작렬하며 5-2까지 도망갔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치치파스는 이날 서브 에이스 22개를 꽂아 6개의 바우티스타 아굿을 압도했고, 공격 성공 횟수도 68-50으로 우위를 보였다.
이날 치치파스의 서브 최고 시속은 207㎞였다.
야간 경기로 열린 준준결승에서는 나달이 역시 21세 신예인 프랜시스 티아포(39위·미국)를 3-0(6-3 6-4 6-2)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물리쳤다.
나달은 2017년 준우승 이후 2년 만에 호주오픈 4강 무대에 복귀했다. 그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을 노린다.
나달과 치치파스의 상대 전적은 지난해 두 차례 만나 모두 나달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겼다.
이번 대회 또 다른 8강전인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니시코리 게이(9위·일본), 밀로시 라오니치(17위·캐나다)-뤼카 푸유(31위·프랑스)의 경기는 23일에 펼쳐진다.
한편 주니어 남자복식에 출전한 한선용(효명고)은 탄투브 수크숨라른(태국)과 한 조로 2회전에 출전, 톱 시드의 링키 히지카타(호주)-오토 비르타넨(핀란드) 조를 2-1(1-6 7-6<7-5> 10-3)로 제압하고 8강에 올랐다.
준준결승 상대는 5번 시드의 로렌조 무세티-줄리오 제피에리(이상 이탈리아) 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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