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 POINT] '아우크스부르크는 왜 한국인을 좋아할까?' 구자철이 답했다

[인터풋볼=아우크스부르크(독일)] 이명수 기자= 아우크스부르크가 또 다시 한국 선수를 영입했다. 주인공은 인천 유스 대건고등학교 출신의 천성훈(18). 현재 뛰고 있는 구자철, 지동원 뿐만 아니라 팀을 거쳐 간 홍정호를 비롯해 유스팀에 소속된 김태호까지. 한국 선수를 유독 좋아하는 아우크스부르크에 대해 구자철이 이유를 설명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대표적인 '친 한국' 구단이다. 2011-12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볼프스부르크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던 구자철을 임대영입하며 한국 선수와 첫 인연을 맺었고, 2012-13 시즌에 구자철을 재임대함과 동시에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동원을 선더랜드에서 임대로 데려왔다.



당시 이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우크스부르크는 1부리그에 잔류할 수 있었다. 2013-14 시즌 제주에서 홍정호를 영입한 아우크스는 구자철과 지동원마저 품에 안았고,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많은 한국 선수가 유럽의 특정 구단을 거치는 경우는 아우크스부르크가 처음이다. 이에 대해 23일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구자철이 이유를 설명했다.



2011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볼프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구자철은 어느덧 8년 째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고 있다. 볼프스부르크,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쌓은 탄탄한 독일 인적 네트워크는 그 어떠한 한국 선수보다 독보적이다. 특유의 친화력도 강점을 발휘했다.

구자철은 최근 이재성, 이청용, 황희찬, 정우영 등 한국 선수가 독일로 이적할 때 마다 '도우미'를 자처했다. 구자철은 "제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뛰고 있었으니까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선수들이 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면서 "제가 처음 왔을 때는 낯선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누구든지 오면 도움을 주고 싶고 선수들이 이곳에서 와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구자철은 "돌이켜보면 '그때는 왜 그랬을까' 라는 것이 많다"면서 "문화적 차이도 그렇고 이방인이기 때문에 어색한 것이 많다. 같이 이야기도 해주고 제 경험도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천성훈이 아우크스부르크에 새롭게 합류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입은 정우영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에서 생활한 이승우,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이 유럽으로 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에 구자철은 "유럽에서, 특히 독일에서는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하지만 높은 이적료에 부담을 느낀다"면서 "한국선수에 대한 인식은 너무나 좋다. 때문에 어린 선수들을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독일 구단들이 한국 선수를 좋게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구자철은 "영국이나 이탈리아, 다른 나라에 비해서 독일이 규율이 있는 나라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일인들의 성격이 실제 존재한다"면서 한국의 합숙문화에 비슷하고 규율문화와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선수들이 실력이 된다면 좋은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국선수 홍보대사'를 자처한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어린 유망주, 김태호를 데려오기 위해 휴식 날이었던 구자철을 영입 협상자리에 불러내 김태호 측을 설득시킨 일화도 있다. 김태호는 아우크스 U-17 팀에서 활약 중이고, 1군의 마누엘 바움 감독이 그의 영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독일의 많은 구단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 구자철은 "생각보다 많은 독일 구단 관계자들이 한국에 자주 간다. U-17,18,19세 대회가 열릴 때마다 가는데 그들과 항상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정보를 제가 줄 때도 많다"면서 "한국선수의 대를 잇고 싶고, 도와주고 싶다. 독일 구단 관계자들에게 '나도 고등학교 때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 이야기했다. 하지만 독일에 있지 않느냐. 그러니 한국에서 그런 선수들을 찾아봐라. 분명 한국에는 숨어있는 선수가 있다'고 말한다. 다른 선수들이 계속 독일에 왔으면 좋겠고, 적응하는데 도움을 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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