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각한 그레인키, 라커는 상자만 가득 쌓여..23일 합류
“내일이면 그를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사인 훔치기 파문으로 뒤숭숭한 휴스턴 애스트로스. 연일 타팀 선수들의 맹비난과 팬들의 위협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핏팀 볼파크 오브 더 팜 비치스에서 본 휴스턴 선수단 분위기도 다소 가라 앉아 있었다.
하지만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이하 한국시간) 모처럼 휴스턴에 반가운 소식이 왔다. 아직 캠프지에 도착하지 않은 투수 잭 그레인키(37)가 지각 합류하게 된 것이다. 휴스턴 구단 관계자는 “내일(23일)이면 그레인키를 볼 수 있다”며 그의 캠프 합류를 확인했다.
휴스턴의 투수조 캠프는 지난 14일 시작됐지만 그레인키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합류 지연의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레인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었던 지난해에도 선수단 규정 교육이 지루하고, 페이스 조절을 이유로 이틀 늦게 캠프에 합류한 바 있다.
휴스턴 캠프에는 초청 선수들까지 포함해 총 59명의 선수들이 모여있다. 유일하게 도착하지 않은 그레인키의 라커에는 의자 위로 아직 뜯지 않은 상자들만 한가득 쌓여 있었다. 유니폼과 스파이크도 라커에 깨끗하게 정리정돈 된 상태로 주인 그레인키를 기다리고 있다.
비록 캠프 합류는 늦었지만 그레인키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 베이커 감독은 “그레인키는 100% 건강하다. 개인 운동을 하고 있고, 브렌트 스트롬 투수코치와 계속 연락 중이다”며 “그레인키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레인키는 캠프 합류 다음날인 24일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캠프에 지각 합류했던 지난해 그레인키는 애리조나와 휴스턴을 오가며 33경기에서 208⅔이닝을 소화, 18승5패 평균자책점 2.93 탈삼진 187개로 정상급 활약을 펼쳤다. 올해도 캠프 합류가 늦었지만 그레인키를 걱정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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