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마이너 계약? 'FA 미아' 푸이그, 결국 성격이 발목 잡았다
어느 정도 한파는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추운 계절이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야시엘 푸이그(30)의 계약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푸이그는 오프시즌 전 전문가들이 선정한 ‘FA TOP 50’ 선수 중 아직도 계약을 끝내지 못한 거의 유일한 선수다. 그래도 실적이 있기에 불러주는 팀이 있을 줄 알았지만, 시범경기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몇몇 루머가 있었으나 말 그대로 루머로 끝났다.
21일(한국시간)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콜로라도가 푸이그에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콜로라도 담당기자 닉 크로크는 22일 구단 관계자의 말을 빌려 “콜로라도는 푸이그에 관심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른 팀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인 정황이 하나도 없다. 이대로 가다간 다년계약은커녕 단년계약 헐값이나 최악의 경우 마이너리그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판이다.
사실 푸이그가 시장에서 이렇게 찬밥을 받을 선수는 아니다. 성적만 보면 그렇다. 올해가 만 30세인 푸이그는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0.823의 나쁘지 않은 타자다. 비교적 좋은 주력과 강한 어깨 등 운동 능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최근 3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치기도 했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반등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MLB 구단들이 푸이그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역시 성격 탓으로 풀이된다는 게 현지 언론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푸이그는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선도 있지만, ‘다루기 어려운 선수’라는 이미지가 너무 크게 박혔다. 이는 언제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르는 ‘문제아’ 이미지로 확장됐다.
구단들은 직무 성실성을 의미하는 이른바 ‘워크에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생각보다 성적과 직결되는 접점이 많아서다. 더군다나 이제 운동능력이 떨어지는 시기다. 성실성이 앞으로의 성적을 예상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수도 있다. 적어도 푸이그는 이 방면에서 평가가 좋은 선수는 아니다.
이제 30개 구단들도 나름대로 시즌에 대비한 전력 구상을 마친 상황이다. 푸이그가 당초 원했던 계약을 그대로 따낼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결국은 FA 재수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떠오르고 있다. 푸이그의 행선지 결정과 함께, 2019-2020 오프시즌도 막을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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