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에 홀린 세계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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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란드에 홀린 세계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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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신성의 폭발인가? 세계 축구의 새로운 ‘별’은 거침이 없다.

노르웨이산 엘링 홀란드(20·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괴력을 선보이며 세계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홀란드는 23일(한국시각) 독일 브레멘에서 열린 2019~2020 분데스리가 베르데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골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도르트문트는 최근 5승1패로 3위(승점 45)가 돼 2위 라이프치히(승점 48), 1위 바이에른 뮌헨(승점 49)을 턱밑까지 쫓았다.

급탄력의 힘은 홀란드에서 나온다. 1월 황희찬과 투톱으로 뛰었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홀란드는 이날까지 정규리그 6경기 9골,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 포함 8경기 12골을 기록했다. 전반기 잘츠부르크에서 기록한 각종 경기 28골을 합치면 시즌 40골이다.

큰 경기에 강한 진가는 지난 19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파리 생제르맹과의 16강 1차전에서 빛났다. 상대편엔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 등이 있었지만 주눅들지 않고 2골을 잡아내 승리(2-1)를 이끌었다. 오히려 “네이마르가 누구야?”라는 식으로 밀어 붙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한다면 세계 최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등과도 맞장을 뜰 것 같다. 이미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7경기 10골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독일에서는 경기 분석관들이 쓰는 득점확률 모델(Expected Goal Model–xG)이 있다. 선수가 처한 위치에서 득점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준다. 홀란드는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6경기 5.15로 기대됐는데, 실제 9골을 넣었다. 공격수 위치의 선수들이 대개 확률 기대치에 못미치는 것에 비해 홀란드는 두배 가까운 실제 득점을 일궜다. 선수 몸값을 평가하는 ‘트래스퍼마르크트’에서도 홀란드의 가치는 1년 사이 1100% 증가해 6천만유로를 찍었다.

194cm 키에 매우 다이내믹한 움직임, 좋은 기술을 갖추고 있는 홀란드는 작년 20살 이하 월드컵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9골을 터트린 바 있다. 한국의 간판 손흥민(토트넘)처럼 유년시절 프로 출신의 아버지로부터 특별지도를 받았다. 프리미어리그 리즈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한 아버지 알프-잉게 홀란드는 아들의 기술과 공 첫 터치에 주목해 집중적인 훈련을 시켰다. 물론 손흥민 아버지처럼 강도높게 시킨 것은 아니다.

15살까지 다소 작고 말랐던 홀란드는 코치들의 조련 속에 2년만에 17㎝가 자랐고, 이후 좋은 피지컬 상태의 17살 때 노르웨이 1부리그 몰데FK로 이적했는데, 당시 감독이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였다. 솔샤르 맨유 감독은 지난달 홀란드를 영입하려 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고, 다음 시즌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 있기에 홀란드는 행선지를 도르트문트로 결정했다.

홀란드는 매우 우수한 기술과 체격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스피드가 뛰어나다. 한국의 케이티엑스(KTX)와 비교할 정도다. 파리 생제르맹과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 구단 직원이 홀란드의 60m 스프린트를 쟀는데 6.64초가 나왔다. 60m 세계기록이 6.34초라고 하니,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홀란드는 독일에서 빠른 시간에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도르트문트 동료들은 홀란드가 한 경기에서 한 골만 넣었을때는 농담을 건넨다. “벌써 슬럼프 오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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