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과 다른 우리은행 통합우승의 항로
우리은행 토마스. 스포츠동아DB
분명 예년과 다르다.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7연패’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 얘기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조리 석권하며 왕조를 이룬 우리은행은 올 시즌에도 줄곧 선두를 지키며 통합 7연패라는 대업에 다가서는 듯했다.
하지만 이 같은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선두권 맞대결이었던 21일 청주 KB스타즈전에서 71-79로 패하면서 단독선두 우리은행은 KB스타즈와 공동선두(17승5패)가 됐다.
우려가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박혜진~김정은~임영희로 이어지는 국내선수 진용은 모자람이 없지만 외국인선수 크리스탈 토마스가 제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센터를 맡고 있는 토마스는 현재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다. 교체까지 거론되는 상황이었지만 현 시점에서 토마스를 대체할만한 외국인 센터를 구하기란 쉽지 않다.
문제는 KB스타즈전이다. 우리은행은 선두권 경쟁자인 KB스타즈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토마스의 부상과 부진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높이가 좋은 KB스타즈를 상대로 토마스가 공수에서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우리은행으로선 무엇보다 KB스타즈가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일단 토마스를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차선책이 없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위 감독은 KB스타즈전 직후 토마스와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토마스의 몸 상태가 정말 좋지 않다. 뛰기만 해도 고마울 정도다.
우리도 (교체 여부를 놓고) 고민을 했지만 현재로선 대안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13경기. 매년 이맘 때면 안정적인 선두를 달렸던 위 감독은 “남은 레이스에서 전력을 다 하겠다”는 말로 막판 순위싸움 각오를 짧게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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