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FA 계약 이정표 제시한 박경수 "KT서 은퇴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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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 분위기가 이런데 또 하라구요?”
KT 박경수(35)가 뼈있는 농담으로 마음고생을 대신했다. 박경수는 지난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당당한 KT 일원으로 신년 결의식에 참석했다. 전날 계약기간 3년, 계약금 8억원, 총연봉 12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을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데다 3년간 지켜오던 주장 완장을 반납해 한결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재계약 후 처음 수원구장을 찾은 박경수는 “구단과 선수 모두 최상의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4년간 KT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해 구단에서 이 부분을 인정해주기를 바랐다. 보장액을 더 받고 싶었지만 협상 과정에서 구단도 나도 조금씩 양보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더 많은 액수를 보장받고 싶어 한다. 2015년부터 4년간 524경기, 82홈런, 293타점, 타율 0.280으로 활약하며 작전중심 선수에서 해결사로 이미지 변신에도 성공했다. 총액에서는 큰 차이 없었지만 보장액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다보니 협상이 길어졌다는 게 박경수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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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수의 FA 계약은 이른바 ‘준척급’ 혹은 30대 중반을 넘어선 베테랑들에게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그래서 의미있는 계약이라는 평이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 중 상당 수가 아직 미계약 상태다. 계약기간 혹은 보장액에 이견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박경수는 “구단이 내 마음을 다치지 않게 배려하면서 협상을 진행했다고 (에이전트에게)들었다. 감사한 일이다. 옵션이 많지만 주전으로 부상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충족할 수 있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된다”고 최초 요구조건에서 한 발 물러선 이유를 밝혔다. FA시장이 예년과 달리 차갑게 식은 것도 영향을 끼쳤지만 한 발 물러서서 현실을 냉정하게 들여다본 것도 주효했다.
3년 계약이 끝나면 은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두 번째 FA 계약을 하면서 은퇴 이후까지 염두에 뒀다. 그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 이 때문에 선수생활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은퇴 이후 진로까지 염두에 두고 남은 3년을 보내고 싶다. 공부도 하고, 후배들과 소통하면서 어떤식으로 다가가야 공감을 얻을 수 있는지도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언제든 나를 대신할 선수가 나타난다면 깨끗하게 물러나겠다고 다짐했다. 대신 더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이 내 자리를 넘볼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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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받는 지도자가 되려면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게 박경수의 지론이다. 올해 전경기(144경기) 출장을 목표로 세운 이유다. 그는 “KT 이적 첫 해 출장한 137경기가 한 시즌 개인 최다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 번도 전경기 출장을 해본적이 없다. 개인적으로는 전경기에 출장한 선수들이 너무 대단해 보인다. 나도 꼭 한 번은 이런 경험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 우려에 대해서는 “LG에 있을 때 양쪽 햄스트링을 모두 다쳤다. 당시 인식이 너무 강하게 각인된 것 같다. KT에 와서는 컨디셔닝을 잘 한 덕분에 부상없이 뛰었다. 은퇴한 선배들의 조언과 2루수라는 포지션 특성을 고려해 올해부터 매년 2㎏씩 감량하며 순발력과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할 예정”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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