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25번 새주인' 배영수 "선발 욕심 없다, 기본으로 돌아갈 것"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베테랑 배영수(38)가 삼성 시절의 25번을 되찾고 두산에서 새 출발한다. 배영수는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베테랑투수 배영수는 지난해 11월말 두산의 부름을 받아 연봉 1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한화에서 받은 5억원보다 턱없이 낮은 금액이었지만 현역 연장이 간절했기에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배영수는 두산 25번의 주인이었던 양의지의 이적으로 삼성 시절 자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배번 25번을 달고 두산에서 새 출발한다.
지난 15일 구단 창단기념식에서 만난 배영수는 “(두산 연락이 왔을 때) 당연히 기분이 좋았다. 기다린 입장이었고 베테랑들이 많이 추운데 인정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요즘은 베테랑들이 다들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다”라고 두산을 향해 다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영수는 “지난해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2경기 정도 잘 못 던진 것 같다. 6월 초 잠실 LG전에서 난타 당했을 때 빼고는 선발할 때 아쉬운 경기가 없었다”라고 작년을 되돌아보며 “올해는 다른 생각 없이 기본기에만 충실하려고 한다. 이것저것 다 해봤지만 기본기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말했다.
배영수는 최근 한화 시절 동료였던 김범수, 김민우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오키나와에서 중점을 둔 부분 역시 기본이었다. 체중 감량과 함께 런닝, 캐치볼, 웨이트 트레이닝, 축구 등을 하며 기본기를 다시 한 번 다졌다.
배영수는 “‘옛날 투수들은 왜 많이 던지고도 부상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릴 때부터 훈련량이 많아 기초 체력 자체가 튼튼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지금은 현대식, 현대식하면서 기계를 많이 쓴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선수들은 자기 체중도 이기지 못한다. (한화 시절) 송진우, 정민태 코치님과 캐치볼을 하면 깜짝 놀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 항상 선배들은 ‘캐치볼을 많이 해라’, ‘많이 뛰어라’ 등을 주문했다. 많은 걸 해봤지만 결국은 기초 체력이다. 몸은 큰데 자기 체중을 이기지 못해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것이다”라며 “자기 몸으로 100m를 10번 전력 질주할 수 있다면 투구든 언제든지 가능하다”라고 깨달음을 덧붙였다.
배영수에게 새 시즌 원하는 보직을 묻자 “팬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데 난 삼성에서 나올 때부터 단 한 번도 선발을 고집한 적이 없다. 캠프에 가면 후배들과 처음부터 같이 시작했고, 선발을 먼저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경쟁에서 이긴 것이다”라며 “이 세계가 선발을 하고 싶다고 시켜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배영수는 두산에서 보직에 관계없이 개인의 부활과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누군가는 궂은일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나이에 맞는 포지션과 행동이 중요하다. 이 팀은 너무 잘하는 팀이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팀이 우승권에 있기 때문에 선후배들이 힘을 모으면 아쉬움이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배영수 특유의 공격적 투구도 계속된다. 배영수는 “지금까지 피해다녀서 좋은 결과가 난 적은 없다. 물론 정면승부해서 박살난 적도 많다”며 “그래도 투수는 항상 공격적으로 던져야 한다. 많은 팬들이 보고 있으니 공격을 해야 훨씬 편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등번호 25번을 다시 달게 된 부분에 대해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배영수는 “뿌듯했다”며 “내게는 특별한 번호다. 팀 입장에서는 양의지가 나가서 아쉽지만 개인적으로 번호를 다시 받아서 좋았다”라고 웃었다.
배영수는 경북고를 나와 삼성에서만 15년을 활약하다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해 4년을 뛰었다. 길고 길었던 프로 생활이었지만 서울 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기에 각오는 남다르다. 배영수는 “두산에 와서 올림픽대로를 운전해서 달렸는데 우승을 하고 올림픽대로를 또 달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두산에서의 재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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