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언론 "김광현, 마무리 투수 후보 될 수도"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왼손 투수 김광현(32)과 계약하며 '구원 등판해 40경기에서 팀의 마지막 투수가 되면 보너스 50만달러를 지급한다'는 인센티브 조항을 넣었다.
선발로 등판하면 15경기에 30만달러, 20경기에 추가로 30만달러, 25경기에 나서면 다시 추가해 40만달러를 받는다.
김광현은 선발진 진입을 노리며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피터의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이다.
그러나 그의 보직은 결정되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투수 경쟁 구도를 소개하며 기사 말미에 김광현도 거론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했다. 하지만 안정감이 있고, 제구도 갖춘 좌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9회에 등판하는 투수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김광현이 마무리 투수로 뛸 가능성은 크지 않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도 조반니 가예고스, 라이언 헬슬리, 존 갠트, 존 브레비어, 알렉스 레예스, 앤드루 밀러 등 6명을 김광현보다 마무리 투수에 어울리는 투수로 꼽았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가 언급한 마무리 후보에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이름은 빠졌다.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어깨 통증을 느껴 선발 자리에서 이탈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비운 자리를 마르티네스가 이어받았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선발로 뛰고 싶다"고 선언했다. 김광현과 마르티네스는 세인트루이스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전망이다.
팔꿈치 힘줄 통증으로 투구를 멈춘 마일스 마이컬러스의 회복이 더디면 김광현과 마르티네스 모두 시즌 초에 선발 등판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일단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투수'로 판단한다. 김광현이 시범경기에서 선발, 중간으로 모두 등판하며 시험대에 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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