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보다 인기있는 방출자들? 보상제도 외에 보류권도 손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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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보다 인기있는 방출자들? 보상제도 외에 보류권도 손봐야

마법사 1 664 0 0
2017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투수 심수창이 6회 투구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한 영입경쟁이 벌어진다. 프리에이전트(FA) 계약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지만 몇몇 구단들은 방출자를 영입하기 위해 분주하다. 영입한 베테랑 선수가 방출 설움을 딛고 반전을 이루는 이른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기대한다.

FA 시장보다 속도도 빠르다. 방출 대상을 결정하는 9월부터 각 구단 운영팀은 방출자 명단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재기 가능성이 높은 베테랑이 취약한 포지션을 메워줄 것을 기대하며 신속하게 영입을 제안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배영수, 장원삼, 심수창, 윤지웅 등 베테랑 투수들이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베테랑 포수 이성우와 우투수 김정후, 내야수 양종민, 외야수 강구성, 전민수 등도 방출 후 LG의 연락을 받아 커리어를 이어 갔다. 이들 중 장원삼, 심수창, 김정후, 강구성은 LG 외의 팀에서도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겨울 가장 적극적으로 방출자를 영입한 차명석 단장은 “과거 코치 시절 구단에 방출된 선수 누구누구를 잡아달라고 구단에 부탁한 적이 많다. 그런데 항상 그 선수들이 다른 팀과 계약하더라. 이유를 물어보니 먼저 제안을 한 팀이 있었다고 했다”며 “내가 단장을 맡고 있는 동안은 그러지 말자고 다짐했다. 팀에 필요한 방출자들을 잡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 심수창에게도 다른 구단에서 뒤늦게 제안이 왔다고 하더라. 한 발 먼저 움직인 덕분에 영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마냥 낙관론만 펼치지는 않는다. 방출자 영입이 투자규모가 큰 FA 영입에 비해 성공 확률이 낮은 것은 당연한 이치다. 차 단장은 “20경기 정도만 잘 던져줘도 만족한다. 이 정도만 해도 최고의 가성비”라고 설명했다. 심수창은 2015년 11월 한화와 4년 13억원 FA 계약(계약금 3억원 연봉 2억5000만원)을 맺었다. 지난해 8월 한화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아 웨이버 공시됐고 2019시즌 LG와 연봉 5000만원에 계약했다. LG로부터 받는 연봉은 5000만원이지만 심수창이 실질적으로 받는 금액은 한화에서 받는 2억5000만원을 더해 3억원이다. FA 계약을 맺은 후 웨이버 공시가 됐기 때문에 FA 계약시 연봉이 보장된다.

이렇게 가성비 혹은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을 추구하지 않는 구단은 없다. 그런데 현재 구단이 쥐고 있는 무한한 보류권을 철폐하면 KBO리그 스토브리그도 보다 활발해질 수 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를 보류권 대상에서 제외하기만 해도 가성비가 뛰어난 단기 계약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선수는 1년 FA 계약으로 이른바 ‘FA 재수’를 선택할 수 있고 구단도 부담없이 당장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보류권 제도는 FA 계약과 동시에 구단이 최소 4년의 보류권을 쥔다. 1년 계약도 실상은 최소 4년짜리다. 4년 동안 매 시즌 등록일수(145일)를 채워야 다시 FA가 된다. 2차 FA 때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FA 계약을 맺으면 바로 보류권이 발동한다. 신인 입단이든 FA 입단이든 구단과 계약을 맺는 순간 처음에는 9년, 짧게는 4년 동안 구단에 묶여있다.

메이저리그(ML) FA 제도의 태동 원인도 보류권이었다. ML 선수노조 위원장 마빈 밀러는 1968년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구단주 그룹과 선수들간의 노조협정을 체결했다. 일정기간 구단에서 활약한 선수들에게는 구단이 보류권을 풀어 FA가 될 수 있게 만들었다. 반면 1999년에 설립된 KBO리그 FA 제도는 시작부터 반쪽짜리였다. 선수에게 FA 자격은 부여하되 FA 계약을 맺으면 다시 최소 4년짜리 보류권에 묶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질적인 최대 계약기한도 4년으로 제한된다.

선수협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재취득기간 폐지를 주장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보류권 대상에서 제외하자는 얘기다. 불합리한 보상제도로 인한 FA 시장 부익부 빈익빈 등도 문제지만 구단이 무한정으로 사용하는 보류권 또한 KBO리그와 구단 모두가 손해보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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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Sadthingnothing 2019.01.17 12:27  
자유신분계약도 좋지만 보류권도 유지하자카지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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