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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37시즌 동안 가장 흔했던 이름은 ‘정훈’

보헤미안 0 684 0 0

MLB.com은 지난 9일 ‘메이저리그에서 밥(Bob)이라는 이름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밥’은 미국 이름 로버트의 애칭으로 1920년대 1930년대만 해도 남자아이 이름으로 로버트는 1위였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인기가 시들어 순위가 64위까지 떨어졌다. 1971년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피츠버그는 ‘밥’이라는 이름을 가진 투수 4명에다 1루수 이름도 ‘밥’이었기 때문에 5명의 밥이 한 경기에 뛰는 진기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지만 2010년 투수 밥 하우리가 은퇴하면서 이제 더 이상 밥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다.

KBO리그에서 가장 흔한 ‘이름’은 무엇이었을까.

KBO가 10일 KBO리그에서 지금까지 뛰었던 이름을 분석한 결과 KBO리그에서 가장 흔했던 이름은 ‘정훈’으로 나타났다. KBO리그 37시즌 동안 뛰었던 선수 중 ‘정훈’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는 모두 17명이었다.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정훈(왼쪽)과 롯데에서 은퇴한 조정훈.
성이 김(金)이었던 ‘김정훈’은 모두 5명으로 가장 많은 ‘동명이인’이었다. 다만 이들 ‘김정훈’ 중 뚜렷한 성적을 낸 스타는 아무도 없다. 히어로즈에 2010년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김정훈은 김건태로 개명했고, 현재 NC에서 뛰고 있다. 2018시즌 21경기에 나와 2승3패, 5.43을 기록했다.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낸 ‘정훈’은 빙그레 이글스 시절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이끌었던 이정훈 현 한화 기술고문이다. 1991년과 1992년 2년 연속 타격왕에 올랐다. 1992년에는 타율 3할6푼을 기록했다. 손목 부상 때문에 전성기가 짧았지만 ‘악바리’라는 별명이 잘 어울리는 타자였다.

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투수 조정훈도 큰 인상을 남긴 KBO리그의 ‘정훈’이었다. 2009년 14승9패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이후 거듭된 팔꿈치 수술로 재활에 매달렸다. 롯데 내야수 정훈은 성이 정, 이름이 훈이어서 ‘정훈’에 포함되지 않는다.

2번째로 많은 이름은 ‘상현’과 ‘성훈’으로 각각 13명씩이었다. 2009년 MVP였던 김상현(전 KT)이 가장 큰 족적을 남겼다. 두산과 KIA에서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김상현은 2013년 김태영으로 개명했다. 롯데에서 6시즌을 뛴 투수 김상현 등 김상현은 모두 4명이었다.

‘성훈’이라는 이름은 김성훈이 3명, 정성훈이 3명이었다. 한화 투수 김성훈은 김민호 KIA 코치의 아들이다. 김민호 코치 역시 롯데 ‘자갈치’ 김민호(현 NC 코치)와 동명이인으로 활약했다. 통산 2159안타를 때리고 KIA에서 은퇴한 정성훈도 동명이인이 2명이나 더 있다. 삼성과 LG에서 뛰었던 투수 정성훈과 해태 내야수로 2시즌 뛴 정성훈이 또 있다. 2017년 삼성에 지명된 정성훈은 KBO 정식 선수로 등록되지 못한 채 방출돼 공식기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밖에도 동현, 민호, 성민, 승현, 재현, 재호, 정민, 정수라는 이름이 11명씩, 정수, 상훈, 성호, 승민, 영진, 준호, 진호라는 이름이 10명씩 KBO리그에서 뛰었다. 공교롭게도 프로야구 선수 중에는 훈, 호, 현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그러고 보니 박찬호, 류현진도 이름에 호와 현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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