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후계자는 누구? KIA 선발진, 젊은 얼굴이 절실하다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올해는 KIA 선발마운드의 젊고 강한 새 얼굴이 등장할까?
KIA 마운드의 해묵은 과제이다. 마운드, 특히 선발진에서 젊고 강한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윤석민, 양현종의 대를 잇는 토종 간판투수가 감감 무소식이다. KIA 창단 이후 토종 에이스를 꼽는다면 두 선수 이외는 말하기 어렵다. 2002년 김진우, 2006년 와 한기주는 거물루키로 기대를 모았으나 프로 행보가 신통치 못했다.
KIA 창단 이전 타이거즈 에이스는 이대진이었다. 막상 KIA시절에는 어깨부상으로 제몫을 못했다. 토종 에이스 없이 시간을 보내던 KIA는 비로소 윤석민을 만났다. 윤석민은 2005년 입단해 2년동안 불펜에서 활약하다 2007년부터 선발투수로 변신했다. 다시 소방수로 이직하기도 했으나 2011년 17승5패, 평균자책점 2.45, 투수 4관왕을 따내며 선발 에이스로 이름을 떨쳤다.
양현종이 윤석민의 바통을 받았다. 2007년 입단해 2009년부터 선발투수로 정착해 12승을 따내며 차세대 에이스로 이름을 알렸다. 2010년에도 16승을 따냈다. 이후 어깨 통증과 옆구리 부상으로 3년 정도 주춤했으나 2014년 16승을 올리며 에이스로 부활했다. 2017년 20승과 사상 첫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MVP 동시수상을 이루었다.
양현종은 앞으로도 마운드를 수 년 이상 지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 뒤를 잇는 토종 차세대 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상 양현종의 2007 드래프트 이후 프랜차이즈 차세대 주자가 없다. 그동안 1차 지명, 또는 2차 지명을 통해 많은 투수들을 영입했고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도 있었다. 그러나 가능성이 보였을 뿐 에이스급으로 성장하거나 선발진에도 정착하는 투수들은 없었다.
한승혁은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팔꿈치 수술을 했고 주로 불펜에서만 던지다 작년에야 선발 기회를 얻었다. FA 보상선수로 영입한 임기영도 2017년 선발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으나 깜짝 활약이었고 작년에는 부진했다. 유망주 홍건희와 이민우도 선발투수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고졸 3년차를 맞는 유승철이 작년 데뷔해 묵직한 볼을 던졌으나 선발투수는 아니었다.
당장 올해 선발진 가운데 토종 붙박이는 양현종 한 명 뿐이다. 외국인 2명(제이콥 터너, 조 윌랜드)와 양현종의 세 자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두 자리 주인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윤석민, 임기영, 한승혁 정도만 후보로 언급될 뿐이다. 이들도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두 자리는 붙박이 없이 여러 명의 투수들이 분점할 가능성이 높다.
10년 이상 선발로테이션을 수행하는 에이스급 투수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야구 전체의 숙제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마에서 좋은 재목이 나와야 하고 심미안을 갖춘 스카우트와 체계적인 육성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19 신인 가운데 톱3에 들어간다는 좌완 김기훈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아직은 미완의 대기이다. 그럼에도 희망의 씨앗이 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만큼 KIA 선발진에 젊은 새 얼굴 등장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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