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험+커터 장착 뷰캐넌,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
데이비드 뷰캐넌(31)이 삼성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까.
삼성은 이번 겨울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재계약한 벤 라이블리(28)와 짝을 맞출 투수를 고르는데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스프링캠프 출발 약 2주 전인 지난달 16일에야 결론이 났다. 크리스 마자(31·보스턴)를 비롯한 복수의 후보군과 접촉했지만, 불발에 그친 뒤 고심 끝에 뽑은 선수가 바로 오른손 투수 뷰캐넌이다.
뷰캐넌은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했다. 2010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경력을 쌓았고 2014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년부터는 일본 야쿠르트 구단과 계약하며 무대를 옮겼다. 첫 시즌 159⅔이닝을 소화했고 두 번째 시즌에는 야쿠르트 선수 중 유일하게 10승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지난해 부침(4승 6패 평균자책점 4.79)을 거듭한 끝에 일본 생활을 모두 정리했고 삼성과 인연이 닿았다. 최대 85만 달러(10억400만원)를 받는 조건에 사인했다.
그는 "(한국행을 선택하는데) 고민은 전혀 없었다. 같은 팀에 라이블리가 있다는 소식에 기뻤고 흥분됐다"고 반겼다. 뷰캐넌과 라이블리는 2016년 필라델피아 산하 트리플A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일본야구 경험이 KBO 리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2017년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재크 패트릭은 2016년 요코하마 구단에서 뛴 경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3승 10패 평균자책점 6.18의 부진한 성적 끝에 퇴출당했다. 뷰캐넌은 패트릭보다 일본 내 기록이 더 탄탄하다. 센트럴리그 최하위에 머문 팀 전력이 개인 성적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줬다. 그는 "지난해에도 큰 부진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 1이닝 기록이 좋지 않아 시즌 전체 기록이 안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시즌이었다. 특별한 부상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확실한 강점이 하나 있다. 바로 컷패스트볼(커터)이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움직임이 크다. 타자가 때려낸 대부분의 커터는 내야로 향한다. 지난해 커터 구종의 땅볼 비율이 무려 75%였다. 위력적으로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떨어지지만 안정감이 뛰어나다. 내야 수비가 얼마나 도와주느냐가 관건이다. 뷰캐넌은 "난 제구가 좋고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다는 게 강점이다. 스트라이크 비중이 높다 보니 수비수들의 도움이 중요하다. 삼성 수비가 좋다는 말을 들어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은 최근 외국인 투수 문제로 골치가 아팠다. 2017년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패트릭, 2018년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모두 불합격이었다. 지난해 뽑은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도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교체됐다. 대체 선수로 데려온 라이블리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외국인 투수 흉작은 팀 성적과 직결됐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 올 시즌 최대 화두 중 하나도 외국인 투수다.
뷰캐넌은 "KBO리그 스프링캠프는 미국보다 좀 빠른 감은 있지만 이미 일본에서 경험했기에 큰 문제는 없다. 내 페이스대로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모든 선수의 목표는 우승이다. 좋은 동료들과 하나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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