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압박과 마주한 구승민, “난 여전히 잃을 게 없다”
롯데 구승민.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구승민(29·롯데 자이언츠)은 지난해 거인군단의 최대 수확이었다. 한국나이로 서른줄에 접어들었지만 풀타임 2년차. 구승민은 여전히 잃을 게 없다는 각오로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롯데의 2017년 반전은 ‘뒤’에서 시작됐다. 전반기 41승44패1무(승률 0.482)로 7위에 머물렀으나 후반기 39승18패1무(승률 0.694)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롯데의 후반기 도약은 불펜이 주도했다. 박진형~조정훈~손승락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만 펼쳐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 중 지난해에도 활약한 이는 손승락뿐이다. 박진형과 조정훈은 부상 여파로 한 시즌 내내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롯데는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을 펼쳤던 것은 역시 불펜의 힘이었다. 손승락이 여전히 굳건했고, 오현택과 구승민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들은 각각 투수 연봉 고과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만큼 활약을 인정받았다. 특히 구승민은 64경기에서 73.2이닝을 던지며 7승4패14홀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2013년 6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그가 본격적으로 1군에 처음 발자취를 남긴 시즌이었다.
롯데 구승민. 스포츠동아DB
본인도 만족할 만한 활약이었다. 구승민은 “개인적으로도 ‘군 전역 후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강했다. 주위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군 전역 선수’로 꼽아주셨는데, 이런 점들이 오히려 오버워크로 이어졌다. ‘더 잘해야겠다’라는 부담이 나를 괴롭혔다. 결국 개막 한 달 뒤인 5월부터 3주간 1군에서 말소됐다”고 회상했다.
롯데 2군 구장이 있는 상동에 머무는 동안 구승민은 ‘내가 언제부터 야구를 잘했던 선수라고 이렇게 스스로 부담을 느낄까’라며 자책했다. 마음을 편히 먹자 성적이 뒤따랐다. 이후 구승민은 큰 부침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구승민은 12월 중순부터 서울의 한 트레이닝 센터에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2월부터 시작되는 롯데의 대만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까지는 서울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매진할 생각이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를 버텨내기 위해서는 몸이 튼튼해야한다. 체력적인 것부터 견고함까지 많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내구성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추고 벌크업 중이다.”
풀타임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냈으나 이듬해 미끄러지는 사례는 숱하다. 일종의 2년차 징크스인 셈이다. 구승민은 군 복귀 시즌이었던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압박감과 마주했다. 하지만 한 번 매를 맞아본 이상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끝까지 시즌을 완주하지 않았다면 올해가 부담됐을 것이다. 하지만 한 번 해보니까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주위 환경은 내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부담을 가질 이유가 없다. 여전히 난 잃을 게 없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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