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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기부 5년차…‘헐크’ 이만수의 열정은 식지 않는다

보헤미안 0 777 0 0

1년 52주 365일, 2018년 재능 기부와 강의로 부지런히 돌아다닌 곳만 50군데가 넘는다. 이밖에 라오스 최초의 야구단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라오스 국가대표팀 단장, KBO 육성 부위원장 등 수많은 타이틀도 따라붙는다.

2014년 11월 SK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만수(61) 전 SK 감독은 이후 잠시 현장에서 멀어져 자신이 가장 잘하는 야구를 통한 활발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벌써 5년째다. 그리고 지난해는 매우 특별한 결실도 맛봤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4년 전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라오스를 찾아 야구를 통해 희망을 심었고, 지난해 라오스 야구 역사상 최초로 메이저 국제대회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감격적인 순간도 맞았다.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만수 전 SK 감독(오른쪽)이 학생 선수와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이 전 감독은 “지난 한 해 다들 어려울 것이라는 라오스 야구의 아시안게임 출전만으로도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야구인으로 가장 자랑스러운, 뿌듯한 기억이다. 요즘 라오스에 야구를 하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고 웃었다. 그는 “앞으로 라오스 야구가 외부의 도움없이도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 지금 선수들이 지도자로 키워 자체적인 성장 토양을 마련할 생각”이라고 큰 그림도 이야기했다.

환갑이 지난 나이지만, ‘헐크’의 열정은 변함없이 뜨겁다. 감독일 때보다 오히려 집에 머무는 시간은 크게 줄었을 정도로 바쁘다. 자비를 털어 재능 기부에 나서면서 수입보다 지출이 많지만 4년이 넘게 야구를 통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연휴에도 강원도 삼척을 찾는 것으로 한 해 재능 기부 일정을 마감했는 데 연초부터 수 십개 단체의 재능 기부 신청이 쇄도 중이다.

이 전 감독의 오랜 사회 공헌 활동은 여러 후배 선수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이 전 감독은 “좋아하는 야구를 하는 동안 치열하게 살았다. 그런데 하면 할 수록 갈증이 났다. 꽉 잡은 재물, 인기를 내려놓는다는게 쉽지 않지만 지난 4년간 재능 기부를 하면서 오히려 참 행복을 알았다. 더 젊어진 것 같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야구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좋아진 요즘, 더 사회 공헌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만수 전 SK 감독(가운데)이 인천 축현초등학교 야구부에 피칭머신을 후원한 뒤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새해 목표는 지연되고 있는 라오스 야구장 건립 사업과 자신의 이름을 건 중학교 전국 야구 대회 개최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에 야구장을 세우겠다는 목표가 솔직히 잘 풀리지 않고 있다. 나라에서 2만1000평의 땅을 지원받았지만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러나 다들 어렵다는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했다.

국내에서는 유소년 야구 저변이 약한 강원도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그리고 올해 8월에는 중학교 전국 대회 개최를 예정하고 있다. 중학교 지도자들이 전국 대회가 1년에 4번 뿐이라는 어려움을 호소하자 이 전 감독이 팔을 걷어붙였다. 이 전 감독은 “선배로서 해 줄 수 있는게 이런 것 아닌가. 1억원 정도가 필요한 데 현재 조아제약 측에서 좋은 뜻에 5000만원을 스폰서해주기로 했다. 나 역시 1000만원을 기부할 생각”이라며 “아직 체육회 허가가 남아 있는데 후배들이 뛸 좋은 무대를 만들어 40~50년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 권위있는 대회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꿈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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