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과도기’ KIA, 불펜 밑그림은 벌써 완성됐다
2019년 KIA타이거즈는 강제 리빌딩에 내몰렸다. 시즌 초반부터 베테랑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고,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었다.
2019년 5월 김기태(51) 감독이 사퇴하고 박흥식(58)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면서 리빌딩 노선은 더 굳어졌다. 그리고 맷 윌리엄스(55) 감독이 부임한 2020년도 리빌딩 과도기다. 아직 세대교체까지 갈 길이 멀지만, 불펜진은 기대를 걸 만하다.
지난해 후반기만 보면 불펜진 밑그림은 어느 정도 완성됐다. 문경찬(28)과 박준표(28)가 전반기에 이어 좋은 활약을 이어갔고, 전상현(24) 고영창(31) 임기준(29)이 후반기 도약했다. 5명의 후반기 합계 성적은 180이닝 5승 2패 20홀드 11세이브 ERA 1.65으로 상위권 팀이 부럽지 않은 뒷문이었다.
세대교체 과정을 밟고 있는 KIA는 불펜진 밑그림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 불펜은 지난 후반기에 약진했다(왼쪽부터 문경찬-전상현-박준표). 사진=MK스포츠DB
KIA 불펜 5인 시즌 성적
올해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IA는 좋은 후반기를 보낸 이들에게 시즌 개막 엔트리를 보장했다. 다른 선수들이 남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맹훈련을 하고 있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에 만족하는 기색이다.
서재응(43) 투수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다”라며 “(작년에 올라온 선수들에게) 무조건 엔트리에 들어간다고 말을 해놨다. 시범경기에 안 좋아도 데려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자리가 선발과 불펜 네 자리뿐이다. 젊은 선수들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집중하는 거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KIA 불펜진에는 새 얼굴도 가세했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변시원(27), 두산베어스 방출 이후 호랑이군단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홍상삼(30), 안치홍(30·롯데자이언츠)의 이적에 따라 보상 선수로 지명된 김현수(20) 등이다. 셋 중 한 명이라도 안착한다면 KIA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시즌 중반에는 김윤동(27)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8월 말에는 ‘남부리그 ERA·다승왕’ 김유신(21)도 합류한다. 이들까지 더할 경우, 불펜의 활용 폭은 상당히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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