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130km대 패스트볼에 담긴 의미와 숙제
▲ 윤성빈. ⓒ롯데 자이언츠[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 윤성빈은 지난해를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 총 18경기에 나섰고 그 중 10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2승(5패)을 거두는데 그쳤다. 평균 자책점도 6.39나 됐다.
50.2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를 51개나 맞았고 볼넷도 36개를 내줬다.
그러나 그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수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삼진을 볼넷의 두 배 가까운 65개나 잡아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분명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를 가진 투수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윤성빈의 최대 강점은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이다. 볼 끝의 무브먼트가 리그 상위권에 해당할 만큼 움직임이 크다. 마치 떠오르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하다. 패스트볼 하나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기록 통계 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윤성빈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4.5km나 나온다. 140km대 후반의 스피드도 쉽게 찍을 정도로 속도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윤성빈의 패스트볼은 숙제도 함께 안고 있다. 단순히 제구가 나쁘다는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실투 가능성이 그 안에 포함돼 있다는 것이 문제다.
윤성빈의 투구를 지켜보다 보면 가끔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이 찍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심지어140km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다. 경기 후 투구 분석표를 보면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히는데 최저 구속은 136km로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분명 패스트볼로 기록은 되는데 스피드가 확연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마치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볼 끝도 조금 오른쪽으로 꺾이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음 먹고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이라면 무기가 될 수 있다. 단순히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범타를 유도하는 맞춰잡는 구종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공이 마음 먹고 던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투구 메커니즘의 문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지난해까지 윤성빈을 지도한 김원형 두산 투수 코치는 "성빈이가 따로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지는 않는다. 다만 팔이 좀 떨어져 나오는 편이라 그렇다. 팔이 많이 벌어지면 자연스럽게 구속이 조금 떨어지면서 투심 패스트볼처럼 들어간다. 개선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치 않는 투심 패스트볼은 타자에게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할 때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지려고 한 것이 가운데로 몰려 들어갈 수 있다. 간단히 '실투'라고 할 수도 있지만 메커니즘의 문제라면 개선이 시급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자신이 통제하지 못하는 투심 패스트볼은 '위험' 그 자체다.
윤성빈이 지난해 허용한 홈런은 5개였다. 문제는 5개가 모두 좌타자였다는데 있다. 가운데로 몰려 들어가는 실투 아닌 실투가 적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숫자일 수 있다.
윤성빈이 투심 패스트볼 처럼 들어가는 130km대 패스트볼을 지울 수만 있다면 더 빠른 평균 구속과 구위로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원치 않은 투심을 고칠 수만 있다면 보다 많은 기회가 윤성빈에게 열릴 수 있다.
윤성빈이 이 겨울, 자신의 숙제를 보완할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해지기만 한다면 우린 좀 더 강력해진 윤성빈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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