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자리잡은 김시훈 "이젠 욕심이 생긴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제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요."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센터 김시훈(31)은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김시훈은 2018년 12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V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블로킹 4개를 곁들여 12점을 올리고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2점은 김시훈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삼성화재 라이트 박철우의 남자부 역대 1호 5천 득점이 수립된 이 날 경기에서 김시훈은 자신만의 금자탑을 세웠다.
사실 김시훈은 지난 시즌까지 웜업존이 익숙한 후보 선수에 불과했다.
김시훈은 지난 2009년 우리카드의 전신인 우리캐피탈에 1라운드 4순위로 입단해 올해로 10년 차다.
그 10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한결같이 팀을 지켰지만 그를 눈여겨본 사령탑은 없었다.
김시훈은 최근 세 시즌 동안에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졌다.
지난 시즌에는 14경기에서 28세트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도 교체 출전이 대부분이었다.
지독한 후보 생활은 신영철 감독이 부임한 이후에야 마무리됐다.
올 시즌 1라운드 KB손해보험전에서 첫 선발로 나선 그는 2018년 마지막 경기에서 존재감을 맘껏 뽐냈다.
경기 후에 만난 김시훈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인 줄 몰랐다"면서 "3라운드 때 팀에 보탬이 많이 못 돼서 마음이 힘들었는데, 오늘 보탬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물론 아직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그리고 언제든 백업으로 밀릴 수 있다는 그 긴장감이 노력의 동기가 된다.
그는 "주전 경쟁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받지만 승부욕도 많이 생긴다. 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해졌다"고 했다.
김시훈은 다만 팀이 리드를 잡아도 경기를 압도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김시훈은 "항상 1∼2세트 이기고 3세트부터 뭔가 모를 분위기가 생기더라. 오늘도 그런 분위기가 나왔다. 내가 고참이고 해서 더 많이 뛰고 소리를 질렀다"며 "이걸 이겨내야 하는데 참 힘든 것 같다. 이기고 있을 때 확실히 상대를 누르는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위로 2018년을 마친 우리카드는 '봄 배구'의 희망을 키워가고 있다.
그는 "정말 좋은 기회 같다. 꼭 기회를 잡아서 봄 배구를 하고 싶다. 선수들끼리도 '무조건 가자'고 이야기 많이 한다"고 전했다.
껍데기를 깨고 나오는 데 무려 10년이 걸린 그는 "나는 그저 열심히만 했던 것 같다. 잘하기보단 열심히 오랜 시간 하다 보니 지금 뛰고 있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이제 정말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그래서 몸이 되는 한 더 열심히 해서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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