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FA시장…‘데드라인’이 필요하다
FA 시장의 침묵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어둠과 침묵 속에 음산한 기운마저 느껴질 정도다. 구단들의 신중모드가 계속되는 가운데 FA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KBO리그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다. 대형 FA 선수들이 쏟아졌지만 2019시즌 뛸 팀이 정해진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FA 시장과 함께 대형 트레이드 시장이 열리면서 스토브리그는 더욱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렀다. 메이저리그는 75%가 미계약자로 남았고 KBO리그 역시 FA 15명 중 4명만 계약해 미계약율이 73%다.
그래픽=이희진 기자
선수들 뿐만아니라 팬들도 답답하다. 스토브리그는 팬들이 새 시즌 우리 팀의 전력 증감을 계산하면서 기대감을 높이는 행복한 기간이어야 하는데, 누가 올지, 나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답답한 대기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때문에 ‘빅 네임’ 선수들의 경우 FA 계약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 계약 전문가’인 보스턴의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은 지난해 말 윈터미팅에서 “이제 FA 계약 데드라인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면서 “적어도 1월은 대형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된 상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돔브로스키 단장이 ‘데드라인’을 언급한 것은 야구단 운영 업무와 관련한 실질적 문제들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투수·포수들이 먼저 2월 중순 소집되면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다. 이를 준비하는 실무진들은 먼저 스프링캠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단장은 물론 감독 입장에서도 시즌 운영 전략을 짜기가 힘들어진다.
선수 입장에서도 FA 계약이 마냥 늘어지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팀 전력 구성 순서상 대형 선수들이 계약이 이뤄져야, 나머지 빈 자리를 중급 FA 선수들이 채울 수 있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무적 선수’들만 따로 모여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보상권’이라는 걸림돌에 ‘등급제’도 없는 KBO리그는 더욱 심각하다. 사실상 구단이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구단들의 시간끌기 전략에 속수무책이다.
KBO리그는 ‘FA 선수가 1월15일까지 계약을 못할 경우 해당 시즌을 뛸 수 없다’는 악법이 있었지만 이도형, 최영필이 미아로 남은 사건을 계기로 법적 공방을 통해 사라졌다. ‘데드라인’이 필요하다면 이를 거꾸로 적용하는 방식이 가능할 수 있다. 원 소속구단 제안 금액을 투명하게 밝히고, 데드라인을 넘기면 보상권이 축소되는 대신, 다른 구단으로부터도 기존 제안 금액 이상을 받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일종의 2차 퀄리파잉 오퍼다. 세부조건을 둘러싼 논의가 더욱 세밀해져야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협상의 동력을 만드는 것은 현재 스토브리그 시장 상황에서 필요한 장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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