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독수리 발톱’ 하주석-정은원-이용규… 기대감 ‘UP’
한화의 ‘독수리 발톱’ 하주석(26)-정은원(20)-이용규(35)가 수비진 중심을 잡는다.
반전을 노리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지난달 30일 오후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2020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오는 16일까지 피오리아에서 1차 훈련을 진행한 뒤, 1시간 거리의 메사로 이동해 2차 훈련 및 LA 다저스, 밀워키, 토르(멕시코), 일본 독립야구단 등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잡는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풀어야 할 숙제는 다양하다. 우선 선발진 구성을 갖춰야 하고, 팀 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그리도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수비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11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숫자였다. 상위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100개 미만으로 줄여야 한다. 지난 시즌 팀 최소실책 1~5위 팀이 모두 100개 미만이었고, 모두 가을 야구를 경험했다.
기대감은 크다. 내외야 중앙 라인의 존재감 때문이다.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외야수 이용규가 합류하면서 중견수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즌 성장을 거듭한 2루수 정은원까지 합세하면 어느 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나 존재감으로만 성공을 장담하는 것은 아니다. 하주석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1년을 꼬박 치료와 재활에만 매달려야 했다. 이용규 역시 징계로 인해 한 시즌을 통으로 날렸다. 프로 2년 차 정은원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지만, 풀타임 출전이 처음이었던 만큼 시즌 막판 체력 저하에 따른 부진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부상, 공백, 경험 등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만반의 준비는 마쳤다. 하주석은 시즌 기간 내 외부 재활 센터에서 재활운동에 매달리는 열정을 보였다. 하주석은 “재활을 시작할 때부터 ‘완벽하게 준비해서 돌아가자’고 마음먹었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비활동기간에는 따뜻한 해외로 나가 구슬땀을 흘렸다. 이용규 역시 시즌 막판 재활군에 합류한 뒤 교육리그, 마무리캠프 등에 참가해 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다. “내 자리는 없다”라며 주전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정은원 역시 마무리캠프에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라며 “한 시즌 꾸준히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들이 수비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타석에서 자기 몫만 해준다면 공수에서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새롭게 뭉친 이들이 ‘독수리 발톱’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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