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번째 생일 맞는 우즈, 역대 최고령 세계랭킹 1위 가능할까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2018년은 뜻깊은 한 해였다.
그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재기하기 쉽지 않았고 다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다.
지난해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그해 12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통해 필드에 돌아왔다.
바로 1년 전인 2016년에도 히어로 월드 챌린지를 복귀전으로 삼은 뒤 2017년 1월부터 본격적인 대회 출전을 이어가려다가 다시 허리 부상에 쓰러졌던 우즈였기에 주위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시선으로 우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우즈는 1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공동 23위를 시작으로 2월 제네시스오픈, 혼다 클래식에 연달아 출전했고 3월 발스파 챔피언십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2주 연속 나가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발스파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재기에 청신호를 켰고, 7월 브리티시오픈 6위, 8월 PGA 챔피언십 2위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더니 결국 9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약 5년 만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2016년 한 베팅업체에서 '2017년에는 우즈의 우승 확률보다 은퇴 확률이 더 높다'는 조롱 섞인 전망을 하고, 2017년 5월만 하더라도 약물에 취한 채 운전석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체포된 일이 있었던 사람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그의 세계랭킹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말에 1천위 밖이던 그의 순위는 현재 13위까지 올라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9일(한국시간) '우즈가 다시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우즈의 2019시즌을 전망했다.
우즈가 마지막으로 세계 1위였던 때는 2014년 5월로 지금으로부터 약 4년 6개월 전이다.
그가 올해 우승하기 이전의 마지막 우승이 2013년 8월이었고, 이 시기를 지나면서 우즈의 내림세가 시작됐던 셈이다.
1975년 12월 30일생인 우즈는 이제 곧 만 43세가 된다.
우즈가 2019년에 세계랭킹 1위가 되면 역대 최고령 세계 1위 기록이 된다.
현재는 그레그 노먼(호주)이 1998년 1월에 세운 만 42세 11개월이다.
ESPN은 유러피언투어 데이터 서비스 담당 이언 바커의 말을 인용해 "우즈가 현재 랭킹 포인트 219점을 440점 정도까지 늘리면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즉 지금보다 2배 정도의 랭킹 포인트가 돼야 1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다.
4월 마스터스까지 주요 대회를 보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랭킹 포인트 100점을 받고 이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80점, 월드골프챔피언십 멕시코 챔피언십 72점 등이 있다.
이 전망에 따르면 우즈는 4월까지 최소한 2개 대회에서 우승하고, 다른 대회에서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세계랭킹 1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가 2010년 10월 이후 2013년 3월에 다시 세계 1위가 될 때도 2012년 3승, 2013년 3월까지 3승 등 엄청난 성적을 낸 바 있다.
2018년 재기에 성공한 우즈가 2019년을 다시 한번 세계 골프계를 평정하는 한 해로 삼을 수 있을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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