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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하지 않는 '승점 7점 차 1위' 박기원 감독 "위험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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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 지시하는 박기원 감독
작전 지시하는 박기원 감독(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와 의정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1세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18.11.19
tomatoyoon@yna.co.kr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보시니까 너무 여유 부린 거 같지 않아요?"

박기원 프로배구 대한항공 감독은 4연승을 확정하고는 승장 인터뷰에서 이렇게 입을 뗐다.

대한항공은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8-2019 도드람 V리그 남자부 KB손해보험과 홈경기에서 밋차 가스파리니와 정지석의 쌍포를 앞세워 세트 스코어 3-1(22-25 25-29 25-21 25-21)로 역전승을 따냈다.

8승 2패, 승점 24가 된 대한항공은 2위 현대캐피탈(6승 3패·승점 17)에 승점 7차로 앞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여유를 드러내는 듯한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던 박 감독은 유독 서브 범실이 많았던 1세트를 복기하며 "(선수들이) 이길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것"이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나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

박 감독은 2위와 승점이 7까지 벌어졌다는 말에 "아직 2라운드니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중요한 건 우리 경기력이다. 도망갈 수 있을 때 도망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주축 선수의 연령대가 높은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초반 주전 선수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가며 체력을 비축했다.

시즌 초반 중위권에서 맴돌던 대한항공은 체력을 아낀 덕분에 후반기 힘을 냈고, 챔피언결정전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이번 시즌은 초반부터 너무 순조로운 게 박 감독의 걱정이다.

그는 "이번 시즌은 체력을 비축하는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컨디션에 맞춰 경기를 준비한다"며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은 아니다.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면 감당이 안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위험한 상황"이라고 규정하고는 "선수들이 지금 이 악물고 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순조롭게 이륙한 대한항공은 베테랑의 활약이 돋보인다.

가스파리니는 이날 21득점에 공격 성공률 66.7%로 승리를 이끌었고, 한선수는 역대 3번째 통산 1만2천 세트와 함께 5득점을 곁들였다.

박 감독은 "가스파리니는 오늘이 이제까지 경기 중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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