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몽' 두산 김강률, 마무리 복귀 가능할까
두산 베어스에게 2018년은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해일지도 모른다. 두산은 정규 시즌에서 93승 51패 승률 0.646으로 2위 SK 와이번스를 14.5경기차로 크게 따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는 준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혈투를 벌인 SK에 2승 4패로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패퇴한 이유는 기대 이하의 침묵에 시달렸던 타선을 꼽을 수 있다. 3차전을 앞두고 연습 도중 4번 타자 김재환이 옆구리 부상을 당해 이탈한 뒤 두산 타선의 침체는 심화되었다.
▲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두산 김강률 |
ⓒ 두산 베어스 |
또 하나의 이유를 꼽자면 불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강률의 부상이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김강률이 10월 23일 한신 타이거즈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했다. 그는 10월 26일 수술을 받아 한국시리즈 출전이 불발되었다.
돌이켜 보면 김강률에게는 처음과 끝이 모두 아쉬웠던 시즌이었다. 지난해 그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70경기에 등판해 7승 2패 7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며 마무리 투수로 도약했다.
2008년 1군에 데뷔해 2016년까지 통산 3승 4패 1세이브 10홀드에 그쳤던 그가 잠재력을 활짝 꽃피웠다. 김강률이 불펜을 든든하게 사수한 덕분에 두산은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각축을 벌일 수 있었다.
▲ 두산 김강률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 두산 김강률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 케이비리포트 |
2017년 최고의 해를 보낸 김강률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로 2018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그는 정규 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13경기에서 1승 5세이브 1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10.50으로 난조를 노출했다. 합계 12이닝 동안 무려 22안타를 난타 당했다. 해당 기간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1.050으로 치솟았다.
4월 12일 김강률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두산의 마무리는 당초 김강률을 앞을 지키는 셋업맨으로 낙점되었던 좌완 함덕주가 맡았다. 함덕주는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마무리 투수로 안착했다. 그는 정찬헌(LG)과 함께 리그 세이브 순위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 김강률을 대신해 마무리로 활약한 함덕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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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은 셋업맨으로 보직을 옮겨 5승 무패 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62로 시즌을 마쳤다. 김강률 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으나 함덕주와의 보직 맞바꾸기는 결과적으로 두산의 정규 시즌 1위 독주의 '신의 한 수'가 되었다.
2019년에는 김강률의 '건강한 풀타임' 여부에 두산 불펜은 물론 팀 성적 전체까지 좌우될 수 있다. 김강률은 2015년 5월 초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은 바 있다. 부위는 다르지만 아킬레스건 부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내년에는 부상 악령을 피해야만 한다.
▲ 부상 없는 2019시즌 완주가 중요한 두산 김강률 |
ⓒ 두산 베어스 |
두산 불펜의 선수 구성상 김강률의 위치는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 함덕주는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독특한 투구 폼과 예리한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강속구 투수는 결코 아니다. 사이드암 박치국은 물론 베테랑 김승회와 이현승도 강속구로 압도하는 유형과는 거리가 있다.
4월 한때 강렬한 투구를 이어갔던 고졸 신인 곽빈은 지난 10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아 2019년 재활에만 매달릴 것으로 보인다. 140km/h대 후반의 강속구를 뽐내는 우완 정통파 김강률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주전 포수였던 양의지의 FA 이적 이후 두산이 과연 2019년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펜의 핵심 김강률이 건강히 한 시즌을 완주하며 두산의 3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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