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중 4명만 계약 완료... FA시장 왜 냉랭한 분위기일까
▲ 최정이 5일 인천 SK 와이번스 사무실에서 6년 최대 106억원에 FA 계약을 한 뒤 손차훈(오른쪽) 단장,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에이전트)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18.12.5 |
ⓒ SK와이번스/연합뉴스 |
KBO리그 2019년 시즌을 준비하는 가운데 FA 자격을 얻었던 선수는 모두 15명이었다. 그러나 27일 기준으로 계약을 마친 선수는 고작 4명에 불과하다.
계약을 마친 4명 중 3명은 원 소속 팀과 재계약했다. 모창민(NC 다이노스)이 제일 먼저 3년 20억 원에 계약을 마쳤고, 이재원(SK 와이번스)은 4년 69억 원에 재계약했다. 최정(SK 와이번스)은 KBO리그 FA 역사상 2번째로 6년 장기계약을 체결(106억 원)했다. 그리고 양의지가 4년 125억 원에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이 4명의 계약 소식을 끝으로 더 이상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양의지의 계약 소식은 지난 11일 발표되었으며, 이후 2주가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FA 시장은 조용하기만 하다.
이적 가능성 열려있는 원칙, 닫혀있는 현실
11명 중 대다수의 선수들은 리그에서 정상급의 활약을 보인 선수들까지는 아니었으나 FA 자격 기준을 충족하면서 본인의 권리를 행사한 경우가 많다. 고등학교 졸업 선수의 경우 9년, 대학 출신 선수의 경우 8년이라는 긴 서비스 타임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요소들까지 반영하면 대부분은 더 많은 시간이 걸려 인생에 단 한 번 FA 자격을 얻기도 한다.
현재 KBO리그의 FA 제도는 선수가 10팀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이전에는 원 소속 팀과의 우선 협상 기간, 다른 팀과의 협상만 가능한 기간을 거쳐야 모든 팀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했지만 몇 년 전부터 개정됐다. 이전 제도에서는 원 소속 팀과의 협상 시간 안에 계약을 맺지 못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는 사례도 몇 번 있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제도에서는 스프링 캠프 소집 이전까지 계약을 완료하면 된다. 다만 10팀 중 선수와 가장 빠르게 협상을 마무리짓는 팀이 해당 선수와 먼저 계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치 싸움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특정 선수를 두고 눈치 싸움을 벌이는 팀이 발생하는 경우는 전체 FA 선수들 중 일부에 불과하다. 원 소속 팀에서 해당 선수를 꼭 붙잡겠다는 계획이 아닌 경우 다른 팀과 협상하도록 기회를 열어주지만, 다른 팀에서 그 선수와 속 편하게 협상할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다.
KBO리그의 FA 제도에서는 선수가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경우 신규 영입하는 팀에서는 해당 선수의 직전 해 연봉의 2배 + 보상선수 1명을 이전 팀에 주거나 연봉 3배로 줘야 한다. 이러한 보상 제도는 어떠한 선수도 예외 없이 모두에게 적용된다.
각기 다른 이유로 계약을 마치지 못한 11명
바로 이 조항이 활발한 이적을 막고 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11명 중에서 보상 선수라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감하게 영입하고 싶은 선수는 10팀의 전력 보강 리스트에 없다고 보면 된다.
물론 10팀은 전력 보강에 있어서 외국인 선수 계약 이외에도 다른 팀에 있는 국내 선수들로 자원을 채워야 하는 경우들도 더러 있다. 그러나 LG 트윈스의 경우 차명석 신임 단장이 트레이드로 3루 보강 계획을 세우는 등 FA 제도가 아닌 다른 제도를 활용하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다.
박용택 등의 일부 선수들은 계약 기간이나 금액 중 한 가지 요소에는 합의를 했지만 아직 다른 요소 합의를 끝내지 못해 계약이 완료되지 못했다. 박용택의 경우는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는 의사가 강했고, 일단 2년이라는 기간에는 합의를 봤다.
노경은(투수), 박경수(내야수), 송광민(내야수), 이용규(외야수) 등의 베테랑들은 차이점을 크게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는 경우다. 기간에 따라서 금액의 규모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에 대한 금액 차이도 크다.
선수들 대부분은 FA 재자격 취득 최소 기간인 4년을 원하지만 구단들은 30대 중반인 선수들에게는 다소 큰 부담이 되는 기간이다. 몸만 건강하다면 주전으로 전력 한 자리를 맡아 큰 역할을 맡겠지만, 나이 문제도 있고 시간이 지나게 되면 그들을 대체할 젊은 자원들도 키워내야 한다.
히어로즈의 김민성과 이보근, 둘의 행선지는?
▲ 거취가 주목되는 FA 내야수 김민성 |
ⓒ 넥센 히어로즈 |
그나마 남아있는 선수들 중 이적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은 김민성(내야수)과 이보근(투수) 2명이다. 이들의 원 소속 팀인 히어로즈가 전통적으로 FA 시장에서 과감한 외부 영입이나 내부에서 큰 규모의 재계약을 체결한 일이 거의 없었던 사례도 한 가지 요소로 작용한다.
김민성과 이보근은 각각 주전 내야수와 필승조를 맡으며 2018년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한 히어로즈는 와일드 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SK 와이번스(한국 시리즈 챔피언)와 승자 독식 게임인 5차전 연장 혈투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쳤다.
김민성과 이보근 두 선수 모두 3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김민성은 히어로즈에서 주전 3루수로 굳건하게 자리를 굳혔고, 이보근은 2018년 리그에서 홀드 2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견고한 필승조였다.
히어로즈는 자체 육성하여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팀이다. 그러나 그 동안 구단의 재정 환경 등을 이유로 그들이 FA가 되었을 때 붙잡지 못했다. 다른 팀으로 보내면서 선수들에 대한 보상을 받을 때 보상 선수 대신 이적 선수의 연봉 3배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2018년이 5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고, 한 해의 마지막 주말로 접어들고 있다. 남아있는 11명의 협상 진도가 빠르지 않은 가운데 연말에 계약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은 적다. 연말연초에 새로운 계약 소식은 어떤 선수가 전해올지, 그리고 막혀있는 FA 시장의 흐름이 언제 쯤 유연해질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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