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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현준, '내년엔 자주 등판하는 믿을맨이 되겠다'

보헤미안 0 649 0 0



“항상 이 순간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갑니다.”


투수들과 인터뷰를 하다 보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다. 절체절명의 심정을 담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임현준(30.삼성)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대구고-경성대 졸업 후 2011년 4라운드 전체 29번으로 고향 팀의 부름을 받은 지 올해로 햇수로 8년차.
그런데 1군 통산 기록이 63이닝(90경기)에 불과하다. 물론 중간에 상무에서 두 시즌을 보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여섯 시즌이라 봐야 하지만 계산을 해 보면 한 시즌 평균 10이닝이 조금 넘는 정도에 불과하다.
입단 첫 해(29경기 17.1이닝)와 올해(40경기 27.2이닝)을 제외하면 중간 기록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의 1군 마운드를 향한 갈망이 이해되고도 남는 대목이다. 

 

임현준에게 2018시즌은 뜻 깊은 해였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이후 많은 시간을 1군에서 보냈다.

등판 대비 이닝 수는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팔을 내리는 극약처방을 선택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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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약속장소에 나타난 임현준은 시즌 때 보다 오히려 얼굴 살이 빠져 보였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체중 변화가 얼굴부터 온다며 훈련 강도를 높이다 보니 살이 빠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하 인터뷰 전문]


Q, 12월 비시즌 기간인데도 열심히 하고 있나 보다. 대구에서 지내는 줄 알았는데 서울에는 언제 올라왔나?


“한동안 선배 형들의 결혼식이 있어 대구에서 지내다 지난주에 올라왔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센터인데 작년에도 여기서 했다. 아무래도 올해 결과가 좋다 보니 또 찾게 되는 것 같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투자해야 한다(웃음). 숙식이 가능한 곳인데 다행히 밥도 잘 나오고 큰 불편함 없다. 오늘 해야 할 할당량은 다 하고 왔다.” 


Q,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지명 받았다고 좋아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입단 8년차라니 말이 되나?


“그렇다.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올해는 눈 깜짝 하는 사이에 금방 시즌이 끝났다. 한여름 페이스가 좋지 못해 두 달 정도 2군에 내려갔다가 9월에 다시 올라왔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규시즌이 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금방 다시 시즌이 시작 될 거다. 스프링 캠프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준비 잘해 작년처럼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1군에서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Q, 대학 때도 반듯한 이미지였는데 지금도 변한 게 없다. 노력하는 모습도 여전하고 하지만 결과는 늘 아쉬웠다. 오랜 시간 맘고생을 하지 않았나? 


“지금도 진행형이다(웃음). 대학 땐 프로만 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와 보니 그게 끝이 아니더라. 잘 하는 선수들만 모인 곳이 아닌가? 살아남기 위해선 노력밖엔 없다. 상무 전역 후 복귀했을 때 정말 힘들었다.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구속이 빠른 것도 아닌데 볼마저 엉망이다 보니 여기저기 조언도 많이 구하고 심리상담까지 받았다. 그러다 어느 날 옆으로 휙 던졌는데 손끝의 감이 좋았다. 이거다 싶었다. 그 날 이후 사이드암 피칭을 연습했고 2015년 9월 처음으로 1군에 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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