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허웅 "발목 아직은 좀 불안…휴식기 온 게 행운이에요"
부상 털고 복귀전서 10점…"DB, 분위기 타면 두려울 팀 없어"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의 간판스타 허웅(27·185㎝)이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와 팀의 단독 선두 도약에 힘을 보탰다.
허웅은 1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9-2020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2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쳐 전열에서 이탈한 지 11일 만이다.
1쿼터부터 투입돼 21분을 소화한 허웅은 3점 슛 2개를 포함해 10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이 95-73으로 대승하는 데 기여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예전에 다쳤던 발목을 착지 과정에서 다시 다쳤기 때문에 선수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거다. 트라우마가 남았을 수 있다"던 이상범 감독의 우려를 충분히 씻을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허웅은 "아직 완전히 좋지는 않은 상태지만,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슛 기회에선 자신 있게 쏘려고 했다"면서 "후반에는 조금 불안해져서 좋은 찬스를 놓친 것 같아 아쉽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 감독이 걱정한 '트라우마'에 대해선 "그런 건 없다"고 잘라 말했지만, "2쿼터에 한 번 삐끗하고 나니 저도 모르게 하체를 덜 쓰고 어깨에 힘을 주게 되더라. 더 신경 쓰며 경기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도 허웅의 모습에 흡족해했다.
이 감독은 "부상 이후 첫 경기라 체력이 조금 떨어진 건 조절해줬다. 두경민과 함께 조절해주며 승부처를 고려했다"면서 "허웅의 복귀전은 좋았다"고 호평했다.
순위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막바지 레이스를 앞두고 허웅은 누구보다도 휴식기를 반갑게 맞이했다.
허웅은 "발목을 더 재활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에 휴식기가 오는 게 저에게는 행운"이라며 "재활을 열심히 해 5∼6라운드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선의 실수라거나 쉬운 기회를 놓치는 것 외엔 우리 팀이 분위기를 타면 솔직히 두려울 팀이 없다. 그 분위기를 타는 게 중요하다"면서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기본기를 챙겨 나가며 끝까지 1위를 지키겠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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