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영신’ 2019시즌 복수를 꿈꾸는 사람들
1987년 삼성에 입단해 삼성에서만 선수, 코치, 감독으로 31년을 보냈다. 감독 이력 6년 중 정규시즌 우승을 5차례 이어가며 통합 우승을 4번이나 거뒀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LG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보내며 갖가지 환경 변화에 흥미로워했다. 그 중 하나는 LG와 두산이 ‘잠실 라이벌’이란 타이틀로 공유하고 있는 둘만의 문화다. 예컨대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나눠 쓰는 두 팀 선수들은 경기 결과에 따라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동선을 구분지어놨는데 류 감독은 지난 세월 두 팀 사이에 형성된 보이지 않는 룰을 하나씩 알아가며 라이벌전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만 해도 두 팀의 맞대결이 그토록 고달플지 상상도 못했다. LG는 개막 이후 두산에 15연패를 당했다. 두산과 시즌 최종전인 10월6일 경기에서 134구를 던지며 혼신의 완투를 펼친 선발 차우찬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했지만, 최악의 결과만 면했을뿐 이미 심각한 ‘내상’을 입은 뒤였다.
LG는 올해 두산전 결과로 많은 것을 놓쳤다. 두산전에서 3~4승만 더 챙겼어도 포스트시즌 진출은 가능했다. 고비마다 두산을 만나 흐름이 꺾인 것까지 감안하면, 두산전에서의 타격은 드러난 수치보다 훨씬 더 컸다.
김기태 KIA 감독과 류중일 LG 감독. 연합뉴스 이석우 기자
류 감독은 ‘와신상담’하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전 결과에 따라 팀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내년 시즌 두산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는 겨울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두산전 열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된 수비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기태 KIA 감독은 내년 시즌 ‘친구 맞이’가 남다르다. 광주일고 동기로 ‘절친’인 염경엽 감독이 프런트에서 현장으로 돌아와 맞대결을 예약해놨다.
김 감독은 올해 SK전에서 11승5패로 크게 이득을 봤다. 올해의 SK전 흐름을 염 감독이 벤치를 지킬 내년에도 잇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하지만 과거 염 감독과 맞대결 성적을 살펴보면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김 감독은 KIA 지휘봉을 잡은 2015년부터 2년간 넥센 사령탑이던 염 감독을 만나 9승23패로 밀렸다. 또 김 감독은 2017년 KIA를 통합우승으로 이끌었지만, 당시 현장에는 염 감독이 없었다. 김 감독은 염 감독과의 사적인 감정이 아닌 공적인 승부욕으로 ‘복수’가 필요한 상황. 반대로 염 감독으로서는 SK의 감독으로 올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김 감독을 다시 넘어야 하는 입장이다.
특정 팀과 개인의 천적 관계도 있다.
올해 롯데에 두산의 우완 투수 이용찬은 ‘저승사자’ 같았다. 이용찬은 올해 롯데전에 3차례 선발 등판하며 3승을 따냈다. 세부 성적 역시 평균자책점 0.95에 피안타율 1할8푼2리로 압도적이었다. 롯데는 올해 두산전에서 3승15패로 LG 못지않게 약했던 만큼 내년을 준비하는 각오가 다를 수밖에 없다.
히어로즈는 올해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내기포로 혈전에 마침표를 찍은 SK 한동민부터 떠올릴 만하다. 히어로즈는 올해 정규시즌 SK전에서 한동민에게만 홈런 11개를 맞았다. 흔치 않은 결과다. 내년 재회를 대비하면서는 세심한 분석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동민은 KT전에서도 홈런 10개를 몰아쳐 올해 때린 홈런 41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두 팀으로부터 뽑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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