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정상 탈환 서효원 "신유빈과 진땀승이 보약 됐다"
(제주=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16강에서) 중학생인 신유빈 선수와 경기할 때 긴장을 많이 했고, 힘겹게 이겼던 게 우승에 보약이 됐던 것 같아요."
한국 여자탁구의 수비수 계보를 잇는 '맏언니' 서효원(31·한국마사회)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종합선수권대회 여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고비였던 14세 '탁구천재' 신유빈(청명중)과 경기 장면을 떠올렸다.
서효원은 열일곱 살이나 적은 신유빈과 대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준 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오를 수 있었다.
서효원이 신유빈에게 져 16강에서 탈락했다면 심리적 충격은 물론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여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신유빈을 상대로 진땀승을 거둔 후 더욱 강해졌고, 이날 여자단식 결승에서도 국내 최강 공격수 전지희(포스코에너지)에게 4-2 역전승을 낚아 2011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수 있었다.
서효원은 우승 확정 후 "신유빈 선수와 대결이 더 부담됐다. 졌다면 신문에도 크게 나고 했을 텐데 승리한 게 오늘 우승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면서 "7년 전에도 결승에서 전지희 선수를 이겼는데, 가장 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지희 선수에게 먼저 두 세트를 내준 후 분위기를 바꿀 방법을 찾았다"면서 "보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전지희 선수를 많이 움직이게 했고, 그게 제대로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년 세계선수권의 관문은 국가대표 선발전을 잘 준비하겠다"면서 "리우 올림픽 때 부진했던 걸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으로 만회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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