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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의 2019 ‘비행 고도’를 움직일, 4인의 얼굴

보헤미안 0 716 0 0


왼쪽부터 하주석 호잉 김태균 김범수. 연합뉴스 이석우 기자
한화 관계자들은 최근 좌완 김범수(23)의 부상 소식에 놀랐다. 지난 14일 대만에서 열린 2019 AWB 4강 플레이오프 일본 이스트전에 선발로 나온 김범수가 타구에 왼 손목 부위를 맞고 바로 강판되며 내년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됐기 때문이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아닌 것으로 확인되며 관계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범수는 내년 시즌 한화 마운드에서 가벼운 이름이 아니다. 올해 정규시즌 3위로 11년만에 가을야구를 맛본 한화는 내년 시즌 또 한번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이는데, 김범수는 그 결과를 만드는 주요 인물이 될 전망이다. 이글스의 내년 시즌 ‘비행 고도’와 비례해 움직일 이름들이 또 있다.

■김범수

2018년 한화는 웃었지만 선발진은 웃지 못했다. 토종 선발진의 형편은 더욱 좋지 못했다. 토종 선발진 중 최다승 투수가 6승의 김재영일 만큼 선발진 자체를 이어가는데 어려움이 거듭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년 스프링캠프에서는 국내 선발진 구축에 온힘을 쏟을 전망이다. 우완 김민우와 김성훈 등이 다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을 자리는 김범수가 예약을 해뒀다. 한 감독은 한화 지휘봉을 잡기 이전부터, 좌완으로 시속 150㎞대 빠른 공을 던지는 김범수를 주목해왔다. 내년은 김범수를 앞에 두고 적극 활용할 계산을 할 가능성이 크다. 김범수의 활약도에 따라 토종 선발진의 성패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

하주석(24)은 한화 입단 뒤 8시즌째를 준비하고 있다. 여느 해보다 개인훈련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만큼 중요한 시즌이 하주석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주석은 그간 질풍노도의 성장기를 거쳤다면, 이제는 야수진 중심 자리를 굳건히 꿰차야할 때다.

한화 야수진은 신진급 선수와 베테랑 선수간의 중간층이 휑하다. 그 역할을 하주석이 해줘야한다. 하주석은 올해 유격수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타격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타율 2할5푼4리로 시즌을 마치는 과정에서 부진이란 평가가 자주 나온 것은 그에 대한 기본 기대값이 높기 때문이기도 했다.

■제라드 호잉

2018시즌 한화 야구를 대표하는 얼굴은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29)이었다. 당초 알려진 호잉의 주특기는 외야 수비였지만, 이는 그가 올해 보여준 플레이의 일부에 불과했다. 호잉은 타율 3할6리에 30홈런 110타점을 올리며 도루까지 23개나 기록하고 시즌을 마쳤다. 특히 팀이 1점차로 이긴 경기에서 기록한 OPS(출루율+장타율) 1.246이 말해주듯 호잉은 드러난 기록 이상으로 한화 성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의 조심스런 걱정은, 호잉이 2018년 너무 잘했다는 것밖에 없다.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호잉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올라가있는 상태. 혹여 KBO리그 ‘2년차 징크스’ 따위는 없기를 바라는 게 한화의 조용한 바람이다.

■김태균

한화 야구의 간판 1순위이던 김태균(36)은 올해 잦은 부상으로 73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2001년 한화 입단 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

2019시즌 김태균의 역할을 단정짓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김태균이 한화의 몇몇 스타급 베테랑 선수가 가운데서도 ‘신구 조화’의 상징적인 이름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베테랑 선수의 기용 문제 등이 화두에 오르면 팀이 하나돼 뻗어가기가 어렵다. 이에 김태균의 역할은, 김태균 스스로 만들어야하는 한편 벤치에서도 현명한 움직임이 필요하다. 한화는 아직 젊은 선수로만 꾸려가기에 힘이 달린다는 평가가 우세하기도 하다. 적절한 조화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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