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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팍 빅볼’ 꿈꾸는 삼성, 이제 홈런 흑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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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내년 시즌 홈런 군단 재결성을 꿈꾼다. 러프와 강민호가 그 주축이 될 전망이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삼성 라이온즈는 최근 3년간 홈구장 라이온즈 파크(라팍)에서 ‘홈런 적자’를 봤다. 해마다 때린 홈런보다 맞은 홈런이 더 맞았다. 홈구장의 이점을 전혀 살리지 못한 삼성이었다.
 
실제 숫자만 봐도 삼성의 답답함이 느껴질 정도다. 2016년 ‘라팍’에 처음 입성한 삼성은 65홈런·97피홈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홈런 적자’는 이어졌다. 2017년 73홈런·116피홈런, 2018년 82홈런·96피홈런으로 홈런 계산서에서 손해를 피하지 못한 삼성이었다.
 
다행히 올 시즌엔 그 격차가 상당 부분 좁혀졌다. ‘라팍’에서 야구를 이어가는 이상 ‘빅볼’ 지향은 필수가 됐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SK 와이번스처럼 ‘홈런’이라는 팀 색깔을 진하게 입힐 필요가 있는 삼성이다.
 
내년 시즌 ‘홈런 흑자’를 향한 큰 그림은 이미 그려졌다. 홈런 생산성이 높은 타선 구축에 성공한 삼성의 분위기다. 해마다 홈런 군단을 향한 전략적인 움직임이 이제 빛을 발할 때가 찾아왔다.
 
삼성이 차근차근 그려온 빅볼의 큰 그림
 
삼성은 오래 전부터 관심을 두고 있던 김동엽(오른쪽)을 삼각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러프와 함께 30홈런 듀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사진=엠스플뉴스) 
 
먼저 ‘국민 타자’ 이승엽의 후계자인 외야수 구자욱이 홈런 타자로 변신에 성공했다. 구자욱은 최근 2년 연속 시즌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벌크 업과 더불어 홈런을 위한 타격 자세 변화가 성공을 거뒀다.
 
또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영입으로 홈런 갈증을 채웠다. 2년 전 두산 베어스에서 FA 영입한 내야수 이원석은 올 시즌 생애 첫 20홈런을 달성했다. 93타점까지 기록한 이원석은 거포 3루수로서 해결사 역할까지 도맡았다.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FA 이적한 포수 강민호도 시즌 22홈런으로 홈런 적자 줄이기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종료 뒤엔 홈런 군단을 위한 과감한 트레이드도 선보였다. 삼성은 SK 와이번스 외야수 김동엽을 삼각 트레이드(서울 히어로즈로 포수 이지영·SK로 외야수 고종욱)로 영입했다. 삼성은 예전부터 김동엽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라팍’과 만나는 김동엽에게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삼성에 입단한 김동엽은 사실 야구장이 크고 작고를 떠나서 나만의 좋은 타격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공을 끝까지 보는 동시에 테이크백 동작 연습을 많이 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내 장점인 장타력을 잘 선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올 시즌 부족했던 타율과 출루율을 더 높이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러프 재계약으로 화룡점정, 홈런 군단 재결성할까
 
최근 2년 동안 4번 타자 해결사로 활약한 러프의 존재감은 대체 불가 수준이다. 삼성은 러프와 합리적인 재계약을 이끌었다(사진=엠스플뉴스) 
 
삼성의 이번 스토브 리그 화룡점정은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의 재계약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33홈런으로 팀 내 홈런 1위인 러프와의 재계약에 가장 크게 신경 썼다. 재계약 불발을 대비해 KBO리그 출신 외국인 타자 영입까지 검토했지만, 러프와 재회에 성공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 구단도 팬들이 러프와의 재계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해가 넘어가기 전에 재계약 확정을 발표하고 싶었다. 다행히 팬들께 ‘러프 재계약’이라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게 됐다며 웃음 지었다.
 
구단과 FA 협상 중인 내야수 김상수와 국내 무대로 복귀한 내야수 이학주도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타자들이다. 만약 삼성이 그린 큰 그림대로 흘러간다면 팀 홈런 상위권에 충분히 오를 거로 예상된다.
 
사실 삼성 왕조로 평가받는 시절에도 홈런 타선이 빛났었다. 삼성은 2011년 95홈런(4위)·2012년 89홈런(3위)·2013년 113홈런(3위)·2014년 161홈런(2위)·2015년 176홈런(3위)을 기록하며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왕조 재건을 위해선 홈런 군단 재결성이 필수라는 게 구단의 생각이다.
 
이렇게 팀 타선뿐만 아니라 팀 마운드에서도 피홈런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올 시즌 구위가 돋보이는 투수 유망주 육성에 힘을 쓴 삼성은 내년 시즌 마운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삼성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는 솔직히 라이온즈 파크에서 우리가 친 홈런보다 상대 팀이 친 홈런 개수가 더 많으면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곳은 우리 홈구장인 까닭이다. 그만큼 투수들이 제구력 부족으로 실투를 많이 던진 거다. 앞으로 홈런이 나오기 힘든 바깥쪽 낮은 코스 제구에 더 신경 쓰도록 주문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만큼은 홈런 적자를 끊어야 한다. 라팍에서 첫 홈런 흑자와 더불어 구단이 큰 그림으로 그리는 ‘빅볼 야구’가 현실로 이뤄질지 궁금해진다. 지금까지 나온 삼성의 전략적이고 영리한 행보를 고려하면 그 성공 가능성은 꽤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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